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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 김씨, 성장기 기이한 행동…"1년 이상 씻지 않기도"

"범행은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망상에 의한 것"…경찰, 심리분석 결과 발표
"부모와 대화 없는 단절된 생활…2년 전부터 여성이 괴롭힌다"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05-22 10:10 송고 | 2016-05-23 17:08 최종수정
지난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씨.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씨.  © News1 황기선 기자
강남역 인근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김모씨(34)는 부모와 거의 대화가 없는 등 단절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오전 서초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남역 노래방 화장실 살인사건' 피의자 김씨에 대해 실시한 심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김씨의 범행을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망상에 의한 것으로 보고 19~20일 2차례에 걸쳐 심리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김씨는 외아들로서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거의 대화가 없는 등 가족과 단절된 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부터는 앉았다 일어나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의 기이한 행동을 했고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20살 초반에 접어든 2003년부터 남녀 관계없이 "누군가 자신을 욕하고 있다"고 자주 호소했으며 2008년부터는 1년 이상 씻지 않거나 노숙생활을 하는 등 기본적인 자기관리 기능이 손상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던 김씨가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을 갖게 된 것은 2년 전이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 올해 1월 초 병원을 퇴원한 후 약물복용을 중단했고, 범행 당시 정신분열증이 심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결정적인 계기 역시 일하던 식당에서 지적을 받고 이를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일하던 식당에서 위생이 불결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7일 식당 주방보조업무로 옮기게 되자 이를 여성이 자기를 음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같은 전형적인 피해망상 정신질환자는 상대방의 사소한 몸짓 등 자신과 관계없는 자극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며 "정부·종교·성별·인종 등 특정대상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이 악화될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형태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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