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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5·18기념식 '술렁'(종합)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유족 항의에 퇴장
여야 3당 원내대표도 '임을 위한 행진곡' 항의 받아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6-05-18 11:11 송고 | 2016-05-18 17:12 최종수정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하는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손형주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하는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손형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족들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항의를 하는 등 기념식장이 술렁였다.

또 여야 3당 원내대표 등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다.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하는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손형주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하는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손형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착석도 하지 못한 채 퇴장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결정을 비판하는 5·18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들이 몰려들며 개인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소복을 입은 유가족 및 시민들은 기념식 국민의례가 진행되는 동안 박 처장에게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제창을 해야지"  "아따 잘났다" 등 소리를 지르며 기념식 참석을 막았다.
박 처장이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 유족은 "새파란 자식도 땅속에 놓고 사는데 무엇을 누리자고 살겠냐"며 "아들이 도청에서 죽었는데 아직도 폭도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못한다"며 "36년이 지나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는 일어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라며 "분란은 일으키지 않겠지만 이야기는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5월 단체의 중재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도 유족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유족은 "양심이 있어야지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임이 김일성을 뜻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 왜 여기를 왔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유족들은 "제발 잘 좀 하시라" "오지 말라고 전화해라"고 말했다.

일부 5월 단체 회원들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한이 맺힌 사람들인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또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민주의 문 기둥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와 임을 위한 행진곡 결정 반발과 관련한 현수막을 붙였다.

민주의 문 앞에서는 광주시의원들이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결정에 반발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자 상징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또 정의당도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된 규탄 기자회견을 민주의 문 앞에서 진행했다.  심상정 대표는 황 국무총리의 기념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유족, 사회 각 분야 대표시민 등이 3000여명이 참석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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