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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싫어서"…이화마을 벽화 훼손한 동네 주민들

민원 제기에도 개선되지 않자 벽화에 페인트칠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6-05-13 06:00 송고 | 2016-05-13 11:44 최종수정
낙후지역 환경 개선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벽화 마을에서 주민들이 소음 공해를 이유로 벽화를 훼손하다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유명 한류 관광코스인 이화동 벽화 마을의 벽화 중 대표적인 그림인 해바라기 그림과 잉어 그림을 페인트로 지운 혐의(공동재물손괴)로 주민 박모씨(55)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화동 벽화 마을에 거주하는 이들은 벽화 마을 조성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소음과 낙서 등으로 인한 불편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이 되지 않자 벽화에 페인트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화동 주민협의회 소속인 박씨와 박씨의 아들 등은 지난달 15일 계단도로에 그려진 해바라기 꽃 그림을 회색 수성페인트를 이용해 칠하는 방법으로 4260만원 상당의 그림을 손괴했다. 또 다른 주민 권모씨(45)는 부인과 함께 지난달 24일 같은 방법으로 잉어 그림에도 페인트칠을 해 1090만원 상당의 그림을 훼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종로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진정서와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해 주변 폐쇄회로(CC)TV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벽화는 2006년 문화관광부 주관으로 총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그려졌으며 이화마을에는 총 70여개의 작품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라면서 "다음 주 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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