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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합의로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결정 쉬워져"

웬디 셔먼 전 차관 CNN 기고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6-05-11 15:41 송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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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해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가 오바마의 이번 방문 결정에 도움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은 10일(현지 시간) "왜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에 가야만 하나"라는 제목으로 웬디 셔먼 전 미 국무 정무차관이 보낸 기고문을 보도했다.

셔먼은 이 기고문에서 지난 해 12월 한국과 일본이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여전히 불안한 점이 있지만 동아시아 지역 안보를 위한 한·일 협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역사는 현재를 기소하는 데 쓰여서는 안되며, 사과와 용서만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면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치적 용기로 인해 오바마는 히로시마 방문 결정을 내리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할 경우 자칫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바마는 사과하러 가는 것이 아닌 과거를 인식하는 토대 위에서 동맹과 함께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세계대전과 같은 싸움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내에서 과거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의 원폭 투하 결정에 비판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는 역사를 여러 방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LA타임스 역시 컬럼을 통해 이번 오바마의 히로시마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매체는 "죽은 시민들을 위로하는 건 사과하는 것과 다르다. 그건 역사를 껴안고 핵전쟁의 비극을 인식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가 아닌 과거에서 배움을 얻는 것"이라고 이번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설명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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