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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해범 시신유기 "안산 대부도 자주 놀러다녀"

광활 면적에 인적 드물고 CCTV 적은 탓에 시신유기 사건 잦아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2016-05-06 13:56 송고 | 2016-05-09 15:21 최종수정
'안산 토막살해사건' 30대 유력 용의자 조모씨(30)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조씨를 인천 연수구 피살자 최모씨(40)의 집에서 검거했다.

"무시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선배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토막 낸 안산 토막살해범은 시신 유기 장소인 대부도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단원서 진술녹화실에서 전날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한 조모씨(30)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조씨는 전날 조사에 비해 자신의 범행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진술에 나서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씨는 인천에 거주하면서 안산 대부도까지 와서 시신을 유기한 이유에 대해 "자주 놀러 다녔던 곳이어서 지리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신 유기를 위해 4월26일 렌터카를 대여한 조씨는 이튿날 오전 1시6분께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로 진입했고 약 1시간 후에 다시 시화방조제를 통해 대부도를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추정하면 약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방아머리선착장과 불도방조제 등 두 곳에 상·하반신 시신을 유기한 셈이다. 시신 유기 장소를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리고 대부도를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씨가 최모씨(40)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연수구의 원룸에서 상반신 시신을 유기한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까지의 도로상 거리는 약 30㎞다.

또 방아머리선착장에서 하반신 유기지점인 불도방조제까지는 약 13㎞가량 떨어져 있다.

시화호와 화성호 등 경기 서해안은 면적이 광활한데다 인적도 드물어 시신유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는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낸 김하일씨(48·중국 국적)가 자전거를 이용해 시화방조제 오이도선착장 인근 4곳에 시신을 유기했다.

같은해 8월에는 동거녀를 목졸라 살해한 김모씨(36)가 범행 후 시화호 갈대밭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서울에서 유흥업소 영업사장으로 일했던 김씨는 낚시를 즐기려 시화호를 자주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시화호 일대는 상당히 광활한데다 인적이 드물고 주요 도로 외에는 CCTV가 설치된 곳도 많지 않다"며 "그런 탓에 완전범죄를 꿈꾸는 흉악범들이 시신유기 장소로 시화호 일대를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얼굴과 이름, 나이, 주거지 등 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속 후에는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조씨를 상대로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한편 심리상태 분석 등의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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