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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야 산다"…한진해운, 첫 관문 용선료 협상 돌입

6명 규모로 협상팀 구성…"용선주들과 미팅 추진중"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6-05-06 14:02 송고
한진해운 채권단이 만장일치 조건부 자율협약을 의결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사채권자 50여명은 여의도 한진해운빌딩에서 개최된 사채권자집회 사전설명회에 참석해 사측 입장을 청취했다. 사채권자집회는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2016.5.4/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만장일치 조건부 자율협약을 의결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사채권자 50여명은 여의도 한진해운빌딩에서 개최된 사채권자집회 사전설명회에 참석해 사측 입장을 청취했다. 사채권자집회는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2016.5.4/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한진해운이 회생의 키를 쥔 용선료를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팀을 꾸렸다. 사채권자집회도 19일 예고하는 등 자구안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6명 규모로 용선료 협상팀을 꾸렸고 용선주들과 미팅 일정을 잡고 있다"며 "일정이 잡히는대로 바로 출국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용선료 협상팀 구성원으로 거론돼온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소속 마크 워커 변호사의 합류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경험을 가진 워커 변호사가 팀에 함께 하길 바라고 있으나, 현대상선 협상팀에서 활동중인 만큼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의 물꼬을 터놓은 현대상선 덕을 보게 될 전망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등의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려 쓰고 있다. 선주가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현대상선의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한진해운도 비슷한 규모의 용선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 불사를 언급하는 등 강경하게 나오자 용선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던 해외선주들도 현대상선과의 협상에 긍정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30% 가량 인하를 목표로 협상을 준비중이다.
다만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한진해운은 내심 3개월 가량의 시간여유를 원하지만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는 단호하다. 현대상선이 협상길을 터놓은 만큼 3개월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이달 중순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협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위해선 한진해운도 상반기 중에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여는 등 본격적 자구안 이행에 나선다. 한진해운은 사채권자집회에서 5월23일 만기가 도래하는 358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연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자기주식으로 변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일부 사채권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6월말 1900억원, 9월말 310억원을 비롯해 내년 6월까지 총 4200억원의 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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