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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父子·롬니 "트럼프 싫어" 전대 불참…공화 분열

[2016 美 대선] 매케인 등 공화 주류 대거 전당대회 불참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5-06 11:58 송고 | 2016-05-06 12:05 최종수정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사퇴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의 선거유세에 나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 AFP=뉴스1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사퇴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의 선거유세에 나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전직 대통령과 전 대선후보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이 잇달아 '트럼프 지지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출신 부자(父子)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부시는 퇴임 이후 지금껏 줄곧 5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다.

그가 실제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다면 트럼프는 아버지 부시의 지지를 받지 못한 '유일한' 공화당 후보가 된다.

아들 부시도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미국인들이 화나고 절망해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린 이들의 분노와 절망을 자극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을 필요가 없다"고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트럼프 지지 거부'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지난 2월 중도 하차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전직 대통령의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과 젭 부시는 오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할 계획이다.

이처럼 트럼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건 전직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전당대회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 AFP=뉴스1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 AFP=뉴스1

롬니 전 주지사는 이전부터 '트럼프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공화당 중진 중 하나다.

롬니는 올 2월 유타대 강연에서 트럼프를 '사기꾼', '위선자'라고 거세게 비난하며 "대통령이 될 성품도 판단력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도 앞서 전당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애리조나 모금행사에서 "만약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히스패닉 유권자가 30%를 차지하는 애리조나에서 내가 치러야 할 선거는 최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특히 "애리조나와 미국 내 히스패닉 언론을 보면 반(反)트럼프 일색"이라며 "히스패닉 공동체는 내가 30여년간 보아온 그 어느 때보다 분노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전당대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1996년 대선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이 유일하다.

트럼프에 맞서 경선에 도전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 그리고 마지막까지 트럼프와 경쟁을 펼쳤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은 아직 전대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트럼프가 당내 주류로부터 잇단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공화당 내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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