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오늘 36년만의 당대회…'김정은 유일체제' 선포

당규약에 핵보유국 명시·경제정책 제시할듯…유훈통치 아닌 김정은 새시대 선언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권혜정 기자 | 2016-05-06 05:05 송고 | 2016-05-06 09:19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8일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 인민군에 손을 흔들고 있다. (노동신문) 2015.10.8/뉴스1 (노동신문) 2015.10.8/뉴스1 © News1 장인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8일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 인민군에 손을 흔들고 있다. (노동신문) 2015.10.8/뉴스1 (노동신문) 2015.10.8/뉴스1 © News1 장인범


36년만에 열리는 북한 당대회가 6일 막을 연다. 3~4일간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 북한은 명실상부한 '김정은 유일체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선대(김정일)의 3년 상이 끝나고 노동당 창건 70년 행사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며 장기 집권 체제의 기반을 닦은 시점에 열리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 자신의 완벽한 지도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당대회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당 중심의 통치 구조를 회복하는 조치들이 대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핵·병진 노선'과 같이 김정은만의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들어 핵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정은 제1비서가 강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이와 관련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선대 세대인 고령의 엘리트 지도부에 대한 인사도 이뤄지는 등 전격적인 '세대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정은, 새 직위 받을까 

이번 당대회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제1비서에게의 새 직위가 부여될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의 권력강화를 위해 과거 폐지됐던 직위를 부활시키거나 기존 김정은 제1비서가 보유하고 있던 직위의 권한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제1비서를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의 '총비서·국방위워장' 직위에 추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50년 전에 폐지된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장 추대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헌법에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당 규약에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더불어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정은 제1비서를 추대할 경우 북한 체제 자체가 과거 중앙위원회 중심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제1비서의 권력 강화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분석은 대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새 직위 추대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지만 총비서와 국방위원장 등에 추대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계 등을 강조한 기존 흐름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권력 집중 형태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보유국 선언할까 

북한은 당대회를 통해 병진노선의 한 축인 '핵 개발'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연이은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 후 가장 꾸준하게 공을 들여온 부분인만큼 '핵보유국 선언' 없이 김정은의 시대를 열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노동당 규약에 자신들이 핵보유국이 됐음을 명시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2년 개정한 헌법 서문에서 "김정일 동지께서는…(중략)…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 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으며 강성국가 건설의 휘황한 대통로를 열어놓시었다"며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바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핵은 그동안 내세울 성과 가운데 가장 큰 것"이라며 "당장 내세울 것은 그것 뿐"이라고 평가했다.

◆ 김정은식 경제 복안 나올까 

김정은 제1비서는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를 만회하기 위해 민생 안정 등을 겨냥한 경제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권 5년 동안 핵 개발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김 제1비서는 결국 이번 당대회에서 핵 보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한 '강성국가 건설'을 재차 다그칠 공산이 더 크다.

고유환 교수는 "핵 억제력을 갖춰 경제력이 좋아졌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집권 초기 발표한 '경제관리체계'와 2014년 제시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이 보다 구체화돼 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차 당대회에서의 10대 전망목표처럼 5개년·7개년 계획 등 중장기적으로 인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등으로 인해 사실상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대표단 파견을 먼저 요청할 수도 없고, 외부 국가 역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흐름에 따라 당대회에 과거처럼 대표단 형식의 인사를 파견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외교부 당국자도 "해외 인사 참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중국 역시 이번 당대회에 대표단을 아예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980년 10월10일 노동당 제6차 당대회에는 118개국 대표단 177명이 참석했다.


bin198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