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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어린이날]콧물이 줄줄…아이 울리는 꽃가루 알레르기

물 같은 콧물 흐르고 계속 재채기…양쪽 코 번갈아 막히는 증상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풀밭에 눕지 말고 귀가 후엔 샤워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5-05 06:00 송고
봄 가족나들이./© News1
봄 가족나들이./© News1

서울 대기업에 다니는 김동민씨(39·가명)는 어린이날 가족여행이 영 불편하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첫째 딸 서연(6·가명)이가 걱정돼서다.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쉴 새 없이 재채기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김씨는 가족여행을 갈지 말지 고민에 휩싸였다.

◇계속 재채기하고 코 번갈아 막혀…환경 오염도 원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숙영 교수에 따르면 꽃가루를 삼켜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 증상 등이 생기는 질환이 꽃가루 알레르기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계속 재채기가 나고 양쪽 코가 번갈아 막혀 목소리까지 변한다. 코가 막히는 증상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변덕을 부리는 것이 특징이다.

기관지 천식은 호흡이 불편한 가운데 기침·쌕쌕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꽃가루와 먼지, 동물 비듬 등이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천식 환자는 기도에 자극 물질로 작용해 심한 염증이 생긴다.

눈에 이물질을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은 알레르기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눈곱이 끼거나 충혈 증상도 생긴다. 눈물이 많이 나오면 눈물샘을 타고 코로 나와 콧물로 보일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대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3대 증상이다. 콧속이 간지럽거나 눈이 충혈되고 두통이 생긴다.

전체 알레르기 환자의 20~30%는 꽃가루가 병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꽃가루량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지 않았는데 환자가 줄지 않는 이유는 환경 오염 때문이다.

대기오염으로 생긴 분진과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 알레르기 환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가족력 강해…집에서 키우는 화분 치우고 외출 금지

알레르기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코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아이는 부모가 환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 환자라면 자녀가 동일한 질환을 앓을 확률이 50%가량 된다. 부모 둘 다 알레르기 증상을 겪으면 그 확률은 75%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당장 집에 있는 화분을 치우고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는 외출을 삼간다. 약물은 주로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한다.

황사가 오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한다. 외출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풀밭에 눕는 것도 금물이다. 집에 돌아오면 몸에서 꽃가루를 털어내고 반드시 샤워를 한다.

평소에 이불이나 세탁물을 햇볕에 자주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알코올음료를 마시면 콧속 점막이 붓고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이숙영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볍게 보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며 "의료기관을 찾아 증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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