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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내수판매도 살얼음...개소세 혜택 끝나면 판매절벽 우려

내수 일부 신차모델에 치중...하반기 판매절벽속 출혈경쟁 우려도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6-05-06 06: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는 하반기에 자동차 내수판매 절벽이 우려된다. 장기불황속에 차 내수판매가 특정 신차 모델에만 집중되면서 인접 차급 판매가 줄어드는 간섭효과가 크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기아차 신차·RV 빼면 후진...쌍용차는 티볼리, 르노삼성은 SM6만 질주

지난 4월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4만8505대로 지난해보다 12.1% 늘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이지만 신차와 인기가 꾸준한 RV를 빼면 후진했다.

신형 K7은 238.1% 증가한 5504대나 팔렸다. 올해 새로 나온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2440대,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모하비는 43.7% 늘어난 1664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모닝(-28.6%)과 레이(-29.2%), 프라이드(-29.6%), K3(-10.5%), K9(-38.8%) 등 K7을 제외한 승용차 판매는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레저용차량(RV)에서도 모델이 노후화된 카렌스(-45.3%)와 쏘울(-26.7%)의 감소폭이 컸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하위업체는 더 위태롭다. 쌍용차의 경우 4월 내수에서 지난해보다 판매가 증가한 건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유일하다.

티볼리 브랜드는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면서 출시 이후 월 최대 판매실적인 7788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월대비 57.2%나 증가했다. 그러나 체어맨, 코란도C,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 코란도C 판매는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났다.

중형 세단 SM6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르노삼성은 기존 SM5 판매가 62.8%나 감소해 간섭효과가 두드러졌다. SM7 수준 사양에 SM5 수준의 가격대를 정하다 보니 수요가 SM6로 몰린 것이다. 그나마 SM7는 590대 팔려 체면을 다소 차렸다.

2004년 이래 최대 4월 실적(1만3978대)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전년 동기대비 62.4% 증가한 7273대가 팔렸다. 아베오, 크루즈는  판매가 절반 안팎으로 줄었고 캡티바, 올란도 역시 판매가 30%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전량 수입 판매하는 준대형 임팔라는 1323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하반기 볼륨모델 출시 없어…마케팅 승부수 뿐

내수 판매마저 줄어든 현대차는 싼타페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역시 전달 대비 39.6% 감소한 755대 판매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는 하반기에는 차 내수 판매마저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신차는 이미 상반기에 대부분 출시됐기 때문에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내수시장의 승패가 갈리게 된다.

하반기 완성차 업체가 출시할 신차는 볼륨모델보다는 연식변경이나 비주력 모델에 한정된 분위기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G80과 기아차의 풀체인지 모닝, 르노삼성의 QM5 후속 풀체인지 모델 등이 꼽힌다. 하지만 판매를 좌우할 주력모델이 아니라 신차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지원까지 끊기면 하반기 자동차 내수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정도가 하반기 해외에서 출시할 신차들로 글로벌 판매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상반기 신차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남은 것은 마케팅 밖에 없어 출혈경쟁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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