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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주류, 16도 처음처럼 두 달만에 '슬쩍' 도수 올려

지난달 19일 16도 처음처럼 생산 중단…알코올 도수 0.5%↑
"소비자 반응, 예상보다 저조"…부산·경남지역 공략 목적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5-04 07:20 송고 | 2016-05-04 09:15 최종수정
 

롯데주류가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16도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조용히 0.5도 올렸다. 기존 16도 처음처럼은 출시 두 달 만에 단종됐다.

이는 기존 처음처럼(17.5도)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제품으로 롯데주류가 국내 주류업계에 불고 있는 저도주 열풍에 발맞춰 출시한 제품이다.
롯데주류는 당초 부산 및 경남지역에만 16도 처음처럼을 출시한 뒤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제품을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16.5도로 알코올 도수를 0.5도 올린 대체 제품을 내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 20일부터 16도 처음처럼 대신 16.5도로 알코올 도수를 높인 신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6도 처음처럼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이다. 새제품은 지난주부터 각 도·소매점에 진열되기 시작했다.

16도 처음처럼은 롯데주류 경영진에서 '반드시 성공시키라'는 지침이 있었을 정도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2013년과 2014년 저도수 처음처럼으로 '쓴맛'을 본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2013년과 2014년 '처음처럼 순한쿨 16도'와 '처음처럼 순한쿨 16.8도'를 각각 출시했지만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부산 및 경남지역은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롯데주류는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 1위인 무학의 '좋은데이'에 맞서기 위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하지만 16도 처음처럼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적었고 조용히 알코올 도수를 0.5도 올렸다.

롯데주류가 저도 소주를 부산 및 경남지역에만 출시한 배경에는 지난해 '순하리 처음처럼'의 성공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류업계를 강타한 순하리 처음처럼은 첫 출시 당시 부산 및 경남지역에서만 판매됐는데 인기가 급증하면서 품귀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 통해 부산지역에서 처음처럼에 대한 인지도가 쌓였고 롯데주류는 무학(좋은데이)이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저도수 일반소주를 내놓게 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3월부터 알코올 도수 16도짜리 소주를 판매했는데 다소 '싱겁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도수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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