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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끊고 달아났던 성범죄자 사흘 굶고 '자수'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2016-05-01 12:02 송고 | 2016-05-01 15:3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전북 전주에서 전자발찌 추적장치를 떼버리고 달아나 공개수배됐던 권혁동씨(33)는 짝사랑했던 여성의 원룸에 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1년 전인 2015년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이후 올 1월 휴대전화 어플을 통해 한 동호회에 가입, 보험회사 여직원 A씨(31·여)를 알게됐다.

권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께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A씨의 원룸에서 A씨를 만났다.

권씨는 대화를 하던 중 A씨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버릇을 고치겠다"며 흉기로위협했다.
A씨는 권씨의 경계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고, "배가 고프다"며 "치킨을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여성은 오후 9시10분께까지 권씨에게 원룸에 감금됐다가, 치킨 배달원이 도착하자마자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여성이 도망가자 자신이 차고 있던 전자발찌의 휴대용 추적장치를 현장에 버리고 도주했다.

권씨는 소지하고 있는 돈이 없는 데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자 인근 효자동까지 걸어 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숨겼다.

경찰은 29일 권씨에 대한 수사를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행방을 뒤쫓았다.

이후 사흘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이곳에 숨어 지냈다.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했던 권씨는 4월 30일 오후 2시21분께 전북 전주시 서서학동 남초등학교 앞 공중전화로 112에 신고해 "내가 사흘 동안 도망다닌 권혁동이다. 남초등학교 앞에 앉아 있다"고 자수했다.

이에 112 지령을 들은 삼천 지구대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해 권씨를 붙잡았다.

권씨는 경찰에 붙잡히자 마자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경찰에 "밥을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권씨가 식사를 마친 오후 4시께 조사실로 데려가 권씨의 조사를 시작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일 여성을 감금하고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감금 및 치상)로 권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권씨가 도피행각을 벌이던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굶주림과 공개수배로 전환된 데 대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수를 택한 것 같다"며 "정확한 범죄 사실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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