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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감염됐는데 환자가 아니다?…80%가 무증상 감염

세번째 지카환자 '무증상 감염'....질본 "증상없다면 몸에 문제없어"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6-04-29 15:55 송고 | 2016-04-29 19:50 최종수정
(출처=미 대기연구대학연합 홈페이지) © 뉴스1
(출처=미 대기연구대학연합 홈페이지) © 뉴스1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발진·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저 스쳐가는 수많은 바이러스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임산부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두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K씨(남·1995년생)와 함께 필리핀을 여행한 형(남·1994년생)의 소변과 타액을 검사한 결과 '무증상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발표했지만 그를 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다. 무증상 감염자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신체적 변화가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감염을 의심할 수도 없기 때문에 확진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임산부는 다르다. 임산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 여부를 떠나 태아까지 감염돼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질본이 임산부의 지카바이러스 위험지역 여행을 말리는 이유다.

엄중식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지카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한 지역의 여행도 조심해야 한다"면서 "각 나라마다 보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 신고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K씨와 그의 형 역시 산발적 발생국가인 필리핀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필리핀은 4월21일 기준 확진 환자 1명(필리핀 보건부 기준)이 발생해 산발적 발생국가로 분류돼 우리나라 검역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엄 교수는 "필리핀의 경우 뎅기열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뎅기열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필리핀 지카바이러스 관련 역학조사 결과를 찾기 어려워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무증상 감염자라도 성관계나 혈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는 가능하다. 질본은 증상이 없더라도 한 달간 헌혈을 금지하고 남성의 경우 귀국 후 2달간 콘돔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전파한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엄 교수는 "지카바이러스 환자에게 헌혈 금지와 콘돔 사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는 속수무책"이라며 "휴가 등으로 동남아 여행을 간다면 모기기피제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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