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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檢, 이번엔 '세퓨' 정조준

세퓨 前대표 소환해 조사…원료물질로 'PGH' 사용해 14명 사망해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6-04-28 10:58 송고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6.4.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6.4.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옥시에 이어 세퓨(버터플라이이펙트)를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8일 오전 10시 세퓨 전 대표 오모씨와 세퓨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를 공급한 업체 H사 대표 김모씨 등을 소환했다. 1인 회사로 운영됐던 세퓨는 현재 폐업한 상태다.

이날 소환 현장에는 옥시레킷벤키저 신현우 전 대표(68)가 소환되던 날과 마찬가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검찰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조사한 뒤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개 제품에 폐손상 유발물질이 포함됐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이 중 세퓨 제품의 피해자를 27명(사망자 14명)으로 집계했다. 세퓨의 경우 PGH를 사용했는데 PGH의 독성이 훨씬 커 다른 제품과 비교해 판매량 대비 피해자 수가 많았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나머지 3개 회사 제품의 원재료는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이다.
PGH의 제조원은 덴마크 회사 '케톡스'다. 그러나 정작 덴마크에서 이 물질은 '농업용'으로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도 PGH 독성 문제가 불거지자 덴마크 현지에서는 제품이 모두 회수됐다.

검찰은 오 전 대표 등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경위와 PGH 성분의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세퓨가 갑작스레 폐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오 전 대표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지만 검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 전 대표를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또 한빛화학 대표 정모씨에게도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중이다

한빛화학은 SK케미칼로부터 PHMG를 사들여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뒤 옥시 상표를 붙여 판매한 회사다. 하지만 한빛화학 측은 옥시 측의 지시에 따라 제품을 제조했을 뿐이라며 피해자들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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