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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소원'부터 '밀정'까지…김동영, 비상할 2016년(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4-23 14:00 송고 | 2016-04-23 15:29 최종수정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부터 '꽃피는 봄이 오면', '짝패', '글러브', '완득이', '신촌좀비만화', '끝까지 간다' 그리고 '무수단'까지. 이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매순간 인상 깊었던 지점에 배우 김동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영화인 '위대한 소원'은 배우 김동영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킬 작품이다. 김동영은 올해에만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무수단'과 '위대한 소원', '밀정'으로 12년 간 연기라는 한 길만 걸어온 여정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김동영이 맡은 '위대한 소원'의 남준 캐릭터는 친구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리파이자 상남자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절친한 친구 고환(류덕환 분)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는 소원을 이야기하자, 대책 없이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마는 인물. 이후 어딘가 모자란 금수저 친구 갑덕(안재홍 분)과 함께 그 하룻밤을 주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김동영의 디테일한 생활 연기가 보는 이들에게 설득력과 현실감을 더했다.

배우 김동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위대한 소원'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남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지만, 촬영 전에 100% 캐릭터를 만들고 연기한 것은 아니었어요. 현장은 언제나 다양한 변수가 있는 곳인데 캐릭터를 100% 만들어 놓으면 현장에서 다른 디렉션을 받았을 때 제가 너무 크게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갑자기 순간 얼어버려요. (웃음) 그래서 보통은 대사 정도만 숙지하고 가려는 편이에요. 너무 디테일하게 준비를 해갔을 때 다른 디렉션이 들어오면 스스로가 유연하게 캐릭터를 못 바꾸는 것 같아요."

김동영은 실제 성격이 남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낯간지러운 것도 좋아하지 않고, 의리가 넘치는 면모도 꽤나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말수가 적은 편이라 류덕환, 안재홍과 있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는 솔직한 면모도 남준과 유사했다. 남대중 감독이 일찍부터 김동영의 눈빛을 보고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던 연기가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남준 캐릭터와 맞닿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는 말도 별로 없고 낯도 많이 가려요. 덕환이 형이나 재홍이 형과도 함께 있을 때 사실 말을 많이 하진 않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연락도 필요할 때만 서로 연락했었고요. 남자끼리 굳이 연락을 자주해서 뭐해요. (웃음) 남준이와 성격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캐릭터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불편한 것도 전혀 없었어요. 남준이에겐 우정이 전부인데 저도 그래요. 사랑이냐, 우정이냐 고르라 하면 당연히 우정을 선택해야죠!"

배우 김동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위대한 소원'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위대한 소원'은 허를 찌르는 B급 코미디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웃픈 상황에서의 남준과 갑덕 콤비는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던진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그들이지만 진심을 다해 고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잔해지기까지 한다. 김동영은 "나와 재홍이 형은 정말로 진지했다"면서 "애드리브는 없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대화 리듬에 애드리브가 없었다는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김동영과 안재홍 모두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했다고 했다. 

"코미디에서 작정하고 웃기려는 지점들이 있으면 관객 분들도 그걸 다 알아채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영화는 그런 지점들은 없는 것 같았어요. 분장으로 상황을 영화적이거나 극적으로 표현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일부러 웃기기 위해 연기하진 않았어요. 고환이의 편지를 받는 장면에서도 정말 실제로 이런 편지를 받으면 어떨까 생각해보니까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같더라고요. 머리가 멍해지고. 절대 뭐든 과장하지 않으려 했어요. 우리에겐 다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김동영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현장 경험이 켜켜이 축적돼 가는 시간동안 습득한 연기가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하려 한다. 그런 자신을 "때가 많이 묻은 배우"라 말하는 그였다. 12년 동안 연기를 생각하며 달려온 시간 뒤에는 10년 전부터 한결 같이 함께 일해온 호두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있었다. 그는 "대표님은 단 한 번도 선택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며 "꼭 좋은 작품으로 은혜를 갚고 싶고, 잘 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배우 김동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위대한 소원' 인터뷰에서 남준 캐릭터에 접근했던 과정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전 제가 봐도 때가 많이 묻은 배우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니까 연기만 생각을 했는데 경험이 더해질수록 그 외에 것들도 신경을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순수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하곤 해요. 예전에는 연기를 직업으로 삼아도 될까 싶었는데 점점 절실해져요. 가깝게는 내 사람들부터 멀게는 관객들까지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거든요. 창피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도 은혜를 꼭 갚고 싶어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전환점이 돼준 작품은 '완득이'였다. 그는 '완득이'를 기점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세를 달리했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 시절부터 연기해온 탓에 주어진 기회가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그에게 '완득이'를 통해 만난 단역 배우들은 기회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준 이들이었다. 목표는 단순하다. 연기 잘 하는 배우다. 그리고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같은 소속사의 선배인 송강호, 김혜수, 이성민, 이선균이 추진력이 돼주고 있다.

"군대 가기 전에 '완득이'라는 작품을 찍었어요. 그때 학생 역할을 같이 했던 여럿 단역 배우들이 있었는데 촬영을 같이 하면서 제게 주어진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어요. 정말 그런 기회를 얻었는데 진짜 잘해야 떳떳할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제대 후 '끝까지 간다'를 찍고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배우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위대한 소원' 개봉을 앞두고 '내가 준비가 돼 있나' 반문하게 돼요. 최선을 다했지만 배우는 만족하는 순간 끝나는 거니까요."

배우 김동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위대한 소원' 인터뷰에서 배우로서의 이상향에 대해 고백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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