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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 저기 있다"…무너진 호텔 밑에 수백구의 시체가

에콰도르 지진…캐나다인 2명, 미국인 1명, 아일랜드 수녀 1명 등 사망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6-04-19 11:45 송고 | 2016-04-19 11:48 최종수정
강진이 강타한 에콰도르에서 붕괴된 건물 현장에 시민들이 뛰어들어 구조를 돕고 있다.© AFP=뉴스1
강진이 강타한 에콰도르에서 붕괴된 건물 현장에 시민들이 뛰어들어 구조를 돕고 있다.© AFP=뉴스1

강진으로 폐허가 된 에콰도르에서 민간인들이 붕괴 현장에 뛰어들어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대 지진 피해지 중 하나인 페데르날레스의 붕괴 현장에는 실종자 지인들이 붕괴 건물의 돌무더기를 맨손으로 파헤치며 애타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았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목재 더미를 뒤졌고 여성들은 일손을 보태보려 돌덩이 잔해를 이리저리로 날랐다. 일부는 구조대를 위해 마실 물을 가져오기도 했다. 날이 밝았음에도 복구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붕괴 현장을 보고 거리에 주저 앉아버린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인근 만타도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했다. 무너진 호텔 잔해 앞에서 베로니카 패러딘즈(24)는 "내 남편이 저기 있다"면서 흐느꼈다. 그의 남편은 페인트공으로 일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남편을 찾기 위해 붕괴 현장에서 구조를 돕고 있는 여성 베로니카 패러딘즈© AFP=뉴스1
실종된 남편을 찾기 위해 붕괴 현장에서 구조를 돕고 있는 여성 베로니카 패러딘즈© AFP=뉴스1

이날 페데르날레스에서는 매몰 20시간만에 한 소녀가 건물 안에서 구조됐다. 또 다른 에콰도르 소방대원은 트위터를 통해 만타에서 생존자 3명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조되는 인원보다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사망자가 4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가브리엘 알시바르 페데르날레스 시장은 붕괴된 호텔 밑에만 수백구의 시체가 돌무더기에 깔려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해안 휴양지인 페데르날레스시는 호텔이 밀집해 있어 이번 사망자 중에는 여행객들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외국인 사망자는 최소 9명으로 전해진다. 캐나다인 2명, 콜롬비아인 5명, 미국인 최소 한명 등이다.

또 아일랜드에서 온 선교사 수녀도 지진 피해로 수녀원이 무너지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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