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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는 잊어라…15년 안에 원유 슈퍼사이클 재개"

번스타인 "2010년대말까지 저유가가 원유수요 늘려"

(서울=뉴스1) 장안나 기자 | 2016-04-19 07:57 송고 | 2016-04-19 07:58 최종수정
카타르의 모하메드 알 사다 에너지장관 © AFP=뉴스1
카타르의 모하메드 알 사다 에너지장관 © AFP=뉴스1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된 지 하루 만에 원유 투자자들의 실망을 다소나마 달래줄 희소식이 나왔다. 투자자문사 번스타인은 글로벌 원유수요가 늘면서 15년 안에 슈퍼사이클(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이 또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2030~2035년 사이 원유수요가 절정에 달하기 전에 또 한 번의 슈퍼사이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유공급이 타이트해지는 시기가 다시 찾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0년대처럼 수급조절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번스타인은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유가 과잉 공급되고 있어 2010년대말까지 평균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문 덕분에 원유사용이 늘면서 2016~2020년께 수요증가율은 2001~2005년 이후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이다.  

번스타인은 신흥국들이 2020년까지 글로벌 원유수요를 연간 약 1.4%씩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의 수요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일일 9460만배럴 수준이던 전 세계 원유수요는 2020년까지 1억배럴에 달한 뒤, 2030~2035년 사이에 1억800만배럴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내다봤다.

반면 선진국 수요는 이미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에너지효율이 개선되고 대체연료 선호가 짙어지면서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번스타인은 또 수요가 절정에 이르기 전에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한계치에 도달한다면 심해유전이나 캐나다오일샌드 같은 고비용 생산방식이 부활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오르기 때문에 고비용 투자가 얼마든지 정당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970년과 2000년대 슈퍼사이클기에 유가(인플레이션 조정 기준)는 약 10배나 치솟았었다.  

다만, 장기적으로 내다볼 경우 원유수요는 오는 2100년까지 일일 약 2000만배럴로 줄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저탄소 에너지원이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럴 경우 원유집중도가 줄면서 경제성장이 더 이상 원유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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