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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평가'…야권, 文 거취 놓고 신경전

김종인 "호남行 효과 없어"…박지원 "정계은퇴 발언, 국민이 기억해"
文 "호남 민심, 저를 버린 것인지 노력하며 기다릴 것"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6-04-14 16:05 송고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제1당이 된 가운데 '호남 참패'를 두고 14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당 안팎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4·13 총선의 개표 결과 더민주는 총 28개 호남 지역구 중 단 3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호남의 심장이라 불리는 광주(8석)에서는 전석을 잃었다.
문 전 대표가 '정계 은퇴'와 '대선 불출마' 카드까지 꺼내들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13일) 중 4일이나 호남을 찾았던 만큼 당내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효과'를 두고 '정계 은퇴'부터 '무용론', '기다려보자'는 입장이 팽배하게 맞서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라는) 배수진을 친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나타난 상황은 아무런 결과를 가져다 주지 못했다"며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는 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무용론'에 한 표를 던진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문 전 대표가) 고군분투했다.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수도권을 포함해 광주, 전남, 전북, 부산, 강원, 충청 등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것을 고려하면 '평가절하'인 셈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정계은퇴' 발언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는) 광주에 와서도 호남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나는 정계를 은퇴하고 대통령 후보를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며 "문 전 대표가 그렇게 말했으면 무신불립(無信不立)아니냐. 문 전 대표 스스로도 왜 박근혜 대통령은 한 번 말한 것을 지키지 않냐고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문 전 대표는 '속단하지 않고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고 말했다.

호남의 패배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국민들께서 우리당이 더 노력하라고 회초리를 함께 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더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계은퇴 및 대선 불출마에 대해서는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는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때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며 대선 불출마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 전 대표의 영입 인사인 표창원 당선자(경기 용인정)도 문 전 대표를 거들었다.

표 당선자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우선 김종인, 문재인 이 두 분의 시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다"며 "이 두 분이 합쳐진다면 아마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께서는 일단 총선에 불출마를 하셨고 오직 대선을 위해 그런 모든 시련을 감내하고 백의종군해 오셨으니 이후에 후보가 되고 안 되고는 결국 당내의 경선절차를 거쳐야 할 문제고 그 과정까지는 어쨌든 대선주자로서의 그런 노력들을 계속해 주셔야 되겠다"고 말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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