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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더스 "셰일생산 멈춰야" vs 업계 "실용성 없어"

샌더스 "셰일오일로 인해 환경 오염과 지진 위험"
업계 "고용 창출에 큰 기여…에너지 안보에 도움"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4-14 07:34 송고 | 2016-04-14 07:35 최종수정
미국의 셰일유 유전지대. © AFP=뉴스1
미국의 셰일유 유전지대. © AFP=뉴스1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 주자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셰일업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미국 셰일업계는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진 위험과 수질 오염을 악화시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CNN머니는 13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가 뉴욕주 빙엄턴 유세에서 “환경을 생각한다면 셰일 생산을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샌더스 후보는 과거 셰일업체들에 대한 규제 법안을 입법하려고 하는 등 셰일업 부흥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셰일업은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온실 효과로 인한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며 “아무리 많은 규제가 도입된다고 해도 완전히 안전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샌더스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셰일업 규제가 경제의 활력을 저해하고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셰일 붐’은 미국이 금융위기를 벗어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05년과 2012년 사이 셰일업계는 약 72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해, 실업률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을 낮춰, 미국 소비자들도 큰 혜택을 봤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 한가정당 750달러(85만8000원)를 절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석유협회는 샌더스 후보의 공약이 ‘공포를 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석유협회의 부의장인 루이스 핀켈은 “펜실베니아 서부나 오하이오 등은 셰일 붐으로 인해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며 샌더스가 이런 부분을 쉽사리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일업 성장으로 중동에 대한 미국의 석유 의존도도 크게 줄었다. 지난 10여년간 석유 생산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 견줄 만한 거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에 아직 무리가 있다는 점도 샌더스의 공약 실천을 어렵게 하는 점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적어도 2040년까지는 화석 연료가 주력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을 근거로, 미국 독립석유협회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셰일업의 목을 조르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실용성 또한 없는 정책”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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