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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샌더스 위스콘신 승리…선두주자에 일격(상보)

[2016 美 대선]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04-06 12:07 송고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 © AFP=뉴스1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 © AFP=뉴스1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경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환하게 웃었다.

미국 CNN 등 매체들은 출구 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크루즈와 샌더스가 위스콘신 프라이머리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양당 모두 선두 주자가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이날 위스콘신 프라이머리 개표가 절반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크루즈는 50.9%, 트럼프는 32.4%,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4.3%를 얻었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가 55.3%,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4.4%를 기록했다.

위스콘신 프라이머리에 할당된 대의원 수는 공화당이 42명, 민주당이 86명(슈퍼대의원 10명 별도)이다. 공화당에서는 부분 승자독식제가 적용돼 있다. 

오는 7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의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하겠다고 의욕을 보여온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더욱 큰 타격을 받게됐다. 또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도 높아졌다.

아울러 크루즈의 승리는 트럼프 저지에 총력을 펼쳐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공화당 주류 세력에게는 쾌거로 받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근로자가 많은 공업도시에서 트럼프의 약점이 노출된 셈이다. 인구 구성이 비슷한 다른 주에서는 트럼프가 1위였다. 마켓의 2월 조사 때 크루즈의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루즈는 밀워키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밤은 터닝포인트(전환점)이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선택을 갖게 됐다. 진짜 선택이다. 전국 선거 지형은 (유타에서 승리한) 2주전에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뉴욕에서 가족들과 경선 결과를 TV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에는 유세 계획나 기자회견 계획을 잡지 않았다.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텍사스). © AFP=뉴스1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텍사스). © AFP=뉴스1


트럼프는 이날 경선 전까지 대의원 737명을, 크루즈는 481명을 확보했다. 11월 8일 치러지는 본선에서 당의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237명을 확보해야 공식 후보가 될 수 있다.

강경 보수 정치인인 크루즈는 이번 경선을 앞두고 스콧 위스콘신 주지사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승리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힘든 한주를 보냈다.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비난이 일자 말을 번복했다. 또 자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10대 소녀가 유세장에서 페퍼스프레이 공격과 성추행을 당한 일도 벌어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가 이겼다. 이로 인해 선두 주자 클린턴을 상대로 한 경선 레이스에서 모멘텀을 얻게 됐을 뿐 아니라 대의원 격차도 줄이게 됐다.

샌더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7개 경선 중에서 6곳을 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슈퍼 대의원 수에서 격차가 벌어져 있어 클린턴에 역전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지만 경선을 조기에 끝내려는 클린턴 바람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샌더스는 이날 와이오밍 라라미에서 지지자들에게 "진짜 변화는 위에서부터 결코 생기지 않는다. 항상 아래에서 위로 생기는 법이다"고 말했다. 샌더스의 연승으로 오는 19일 치러지는 뉴욕 경선에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대의원 237명이 걸린 뉴욕의 경우, 클린턴이 8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낸 곳이다. 하지만 샌더스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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