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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참전복' 유전체 해독…진화 비밀 풀려

(부산ㆍ경남=뉴스1) 김항주 기자 | 2016-04-04 10:44 송고
참전복(북방전복) DNA 이중나선 모형도.© News1
참전복(북방전복) DNA 이중나선 모형도.© News1

국립수산과학원은 예로부터 보양식의 대표 수산물인 참전복(북방전복)의 유전체(Genome, 게놈)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수과원은 지난 2013년부터 3년에 걸쳐 생물정보 전문기업인 ㈜인실리코젠 연구팀, 조앤김 지노믹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참천복이 약 18억8000개 DNA로 이뤄졌고, 총 2만9449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참전복의 유전체는 지금까지 밝혀진 복족(腹足)류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이는 극한의 바다 환경을 견디고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군을 확장하고 복제해 온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참전복의 유전체에는 불규칙한 표면에도 강력하게 부착할 수 있는 족부(足部)의 미세섬모 관련 유전자군과 시력 증진·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A 대사 관련 유전자군 그리고 전복에만 존재하는 호흡공(전복 껍데기에 있는 구멍) 형성 관련 유전자군 등이 특히 확장돼 있었다.

또 같은 복족류인 삿갓조개와 약 5억년의 유전적 거리를 가지며, 현재 형태의 참전복은 약 1억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전복(북방전복) 모습.© News1
참전복(북방전복) 모습.© News1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세계 최초로 전복 유전체 정보를 해독함으로써 향후 전복 양식과 신품종 개발 연구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복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70여종이 있고 우리나라·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참전복, 둥근전복, 왕전복, 말전복이 주로 서식하며 소형종으로는 오분자기, 마대오분자기가 있다.

우리나라 주요 양식 대상종인 참전복은 아종으로 알려진 둥근전복과 약 100만 년 전에 분리돼 진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맛과 향이 뛰어난 참전복은 현재 완도지역에서 많이 양식되고 있다.


j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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