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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입]서울 7개大 전형안 분석…수시서 70~80% 선발

수능 변별력 약화…학생부종합 비중 50%까지 확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학·탐구 영향력 높아져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6-04-03 11:49 송고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3월10일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을 치루고 있다. /뉴스1 © News1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3월10일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을 치루고 있다. /뉴스1 © News1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정시모집은 축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일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은 수시모집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였다.
  
수시 전형 중에서도 학생부 위주로 뽑는 전형의 선발인원을 늘리면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높인 것이 큰 특징이다. '학종' 시대가 열렸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 대학도 있다.
  
수시모집과 학생부종합전형의 영향력 확대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현상이다. 몇 년째 '쉬운 수능'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지면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성적만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수능이 중심인 정시모집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시모집에서 논술 비중을 높이는 것도 여의치 않다. 논술고사는 주로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데, 박근혜정부 들어 대입 간소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논술고사 축소를 계속 권장하고 있다.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같은 재정지원사업에도 반영한다.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지면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교 내신 성적 중심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그렇다. 고등학교마다 학력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반고 내신 3등급과 외고나 특목고 내신 3등급의 학력을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 성적 외에도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상위권 대학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학생부 관리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며 "학생부 관리를 위해서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환함에 따라 국어, 수학,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늘어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쉬운 수능으로 한두 문제 실수가 타격이 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이 1박2일 합숙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News1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이 1박2일 합숙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News1
◇고려대, 고교추천전형 확대

고려대는 수시모집 선발 비중을 2017학년도 75%에서 2018학년도 85%로 대폭 높였다. 특히 학생부 위주 전형을 대폭 확대해 2757명을 선발한다. 이 중 1500명을 모집하는 고교 추천전형은 학교의 추천을 받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학교별 추천인원은 기존 4명(계열별 2명)에서 고3 재적학생수의 4%로 확대했다. 특목고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정시 전형은 40%가량 축소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영역은 2등급 1점 감점, 3등급부터 2점씩 차등 감점하여 반영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절반 선발

서강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80.1%인 1283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을 37.3%에서 51.3%로 대폭 확대해 822명을 모집한다(정원내 기준).
  
학생부종합(일반전형)과 논술 등의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영역을 제외하지 않고 국어, 수학, 탐구와 같은 하나의 영역으로 취급한다(3개 영역 2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시 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19.9%인 319명을 모집한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가산점으로 반영하며, 1등급 100점, 2등급 99점, 3등급 98점 등으로 등급간 점수 차이를 1점씩 두었다.
  
◇서울대, 영어 변별력 거의 없어

서울대는 전체 선발인원의 78.5%인 2491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21.5%인 684명을 선발한다. 2017학년도와 비교하면 수시는 84명 증가, 정시는 45명 감소했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을 유지한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국어 33.3%, 수학 40%, 탐구 26.7%를 반영한다. 영어는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한다. 변별력이 거의 사라져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수시 비중 80.3%로 확대
성균관대는 전체 선발인원의 80.3%를 수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48.9%인 173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인원이 2017학년도 입시보다 약 8% 증가했다.
  
정시 모집인원은 2017학년도보다 4.3%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19.7%인 699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는 등급별로 점수를 환산해 반영한다. 인문계는 1등급 100점, 2등급 97점, 3등급 92점 등, 자연계는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5점 등으로 환산한다. 
  
◇연세대, 면접형 학생부종합전형 신설

연세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신설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신입생을 선발한다. 기존 학교활동우수자의 명칭을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으로 바꿔 472명을 모집한다. 이로써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2017학년도보다 338명 증가한 1019명을 선발한다.
  
또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4개 영역 합계 6등급 이내, 3개 영역 합계 6등급 이내에서 4과목(국, 수, 탐1, 탐2) 합계 7등급 이내, 2과목 합계 4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수시모집에서 2등급 이내(예체능계열은 3등급 이내)로 최저기준을 설정했다. 정시에서는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등 등급별로 점수를 반영해 변별력을 확보했다.
  
◇이화여대, 83.3%를 수시에서 선발

이화여대는 2017학년도 74.2%보다 9.1% 확대된 83.3%, 2073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예체능 제외).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으로 832명,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으로 470명을 선발하는 등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을 250명 확대했다.
  
고교추천전형에서 비교과를 폐지하는 등 모든 전형에서 전형요소를 최대 2개로 간소화했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영역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고, 일부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등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정시 수능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13.8%인 416명을 모집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모든 영역이 25%로 동일하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 역시 다른 영역과 같이 25%를 반영한다. 영어 영역은 1등급 250점, 2등급 240점 등 등급별로 점수를 환산해 반영한다.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면접 폐지

한양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72.3%인 2037명을 수시 전형으로 모집한다. 2017학년도 대비 수시모집이 소폭 증가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면접을 폐지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332명을, 학생부종합전형은 2017학년도보다 35명 증가한 1096명을 모집한다.
  
정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27.7%인 779명을 선발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정시전형 만점인 1000점 중 100점을 부여한다. 자연계열은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4점 등으로, 인문·상경계열은 1등급 100점, 2등급 96점, 3등급 90점 등으로 확산해 영어영역 점수를 부여한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서울 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입학전형계획안의 공통점으로 수시모집 비중 및 학생부중심전형 모집 비중 증가, 특기자전형 감소,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및 폐지를 꼽을 수 있다"며 "이는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려는 대학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정시모집에서 영어는 대체로 감점 폭을 작게 하거나 등급 간 점수 차를 줄임으로써 과도한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하는 영어 절대평가 취지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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