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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침묵했던 北 121局, GPS공격 재개…南 방어 취약

2012년 5월 GPS 교란전파 공격 이후 4년만...계속적으로 준비해온 듯
남측 軍 장비 다수 군용 아닌 상업용 GPS 수신기 달고 있어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6-04-01 16:10 송고 | 2016-04-01 16:57 최종수정
1일 북한이 송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GPS(위성 위치 정보 시스템)방해 신호로 출항하지 못하거나 조기 입항한 어선들이 주문진 항구에 정박해 있다. 2016.4.1/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1일 북한이 송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GPS(위성 위치 정보 시스템)방해 신호로 출항하지 못하거나 조기 입항한 어선들이 주문진 항구에 정박해 있다. 2016.4.1/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북한이 약 한달 전부터 대남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전파를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10여종의 GPS 교란 장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민간이나 군에서 북한의 GPS 교란 시도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군 당국은 당분간 북한의 GPS 교란 전자파 발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차량 형태나 휴대용 형태의 GPS 교란 장비 1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고정용 교란장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남 GPS 교란 공격은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局)이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차량탑재 장비로  2010년 8월23∼26일, 2011년 3월4∼14일, 2012년 4월28∼5월1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GPS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한 바 있다.
121국(局)은 GPS 교란 임무만 맡는 게 아니라 해킹 등 사이버전을 주로 담당한다.

북한 전자전사령부에서 복무하다 탈북한 장세열씨는 "121국에 1800명의 사이버전사가 소속돼 있으며, 이들은 전 세계에 배치돼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2014년 말에 있었던 미국 소니픽처스사에 대한 해킹 공격도 121부대가 주도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체로 사이버전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121국에는 GPS 공격 전담부대가 별도로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5월 이후 3년여간 별다른 공격이 없다가 최근 공격을 시작한 것은 이 부대가 여전히 대남 GPS 교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북한의 GPS 공격으로 남측에서 발생한 피해는 아직까지 없지만, 이에 대해서는 더 두고봐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군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는 점을 북한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목표했던 성과가 있을 때까지 GPS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 차원에서 북한의 GPS 공격의 차단을 담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기술적으로 (북한의 GPS) 교란을 차단하는 방법은 개발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군 무기체계 상당수가 군용 GPS가 아닌 상업용 GPS 수신기를 여전히 달고있어 북한의 GPS 공격에 걸려들었을 경우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2013년 김기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0년8월~2012년5월 세차례에 걸쳐 GPS 공격을 감행해 항공기 1137대, 함정 4척, 선박 225척, 어선 36척 등 총 1402대에 피해를 입혔다.

1차 공격이 있었던 지난 2010년 8월에는 항공기 15대와 해군 함정 1대에만 피해가 발생했지만, 3차 공격이 있은 지난해 4월에는 항공기 1016대와 선박 218척, 어선 36척 등으로 피해 사례가 급증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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