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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사', 가장 인간적인 애니메이션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3-30 09:20 송고
찰리 카우프만의 '아노말리사'가 오늘(30일) 전국 65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어떻게 '사람이 등장하지 않지만 가장 인간적인 영화'라는 평을 얻었을까. 

'아노말리사'는 한 남자의 긴 밤 동안 펼쳐지는 꿈 같은 여행을 그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3년간의 제작 기간 동안 1261개 얼굴과 1000개가 넘는 의상과 소품으로 11만 8089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을 완성했다.
  
찰리 카우프만의 '아노말리사'가 오늘(30일) 전국 65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 News1star/ 아노말리사 스틸
찰리 카우프만의 '아노말리사'가 오늘(30일) 전국 65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 News1star/ 아노말리사 스틸

제작진은 2초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매일 48개의 프레임을 만들어내야 했다. 실사영화 같은 느낌을 주고 캐릭터들이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호텔 객실, 복도, 칵테일 라운지, 컨벤션 홀까지 다양한 공간 속 색감과 더불어 실사영화의 조명 빛을 사용했다. 
아주 작은 소품부터 캐릭터들의 반짝이는 눈동자, 인형 같이 매끈한 것이 아닌 사실감 있는 거친 용모, 두꺼운 손,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에 집중했다. 특히 금속 와이어 뼈대와 실리콘이 덮인 몸, ‘집슨 파우더’라는 3D프린터를 사용한 캐릭터들의 얼굴은 일반적인 스톱모션 영화와 차별되도록 이마와 턱을 2개 부분으로 나눠진 얼굴 판의 연결부위를 그대로 남겼다.

각각 150개의 이마와 턱을 사용해 더욱 세련되고 풍부한 표정을 짓게 됐고 이 덕분에 인간의 감정을 사실적인 표현해 관객들은 어느 순간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아노말리사'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단 3명의 목소리로만 채워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 데이빗 듈리스, 제니퍼 제이슨 리, 톰 누난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 3명은 찰리 카우프만이 프란시스 프레골리라는 필명으로 작업한 연극 '아노말리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찰리 카우프만은 "'아노말리사'가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을 같은 사람으로 인지하는 프레골리 망상(Fregoli delusion)이란 증상을 기반으로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두 같게 들린다는 독특한 설정을 만들어냈다.
데이빗 듈리스가 맡은 마이클은 우연히  자기만의 목소리를 지닌 리사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특별함을 일깨운다. 이러한 특별함은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과 인간 관계에 대한 희망에 대해 깨닫게 만들고 현대인들의 가슴을 위로하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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