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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청문회] "세월호 AIS 항적, 정부에 의해 편집된 것 같다"

첫째날 제1세션 권영빈 소위원장 주장…'모르쇠' 답변에 유가족 항의
"AIS 항적에만 진상조사 의존하는거 탈피해야…광범위한 자료 필요"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6-03-28 13:11 송고 | 2016-03-28 13:28 최종수정
제2차 세월호 청문회 모습. /뉴스1 DB
제2차 세월호 청문회 모습. /뉴스1 DB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제2차 청문회 첫째날 제1세션에서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Auto Identification System)이 정부의 의도하에 편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청문회 제1세션 신문위원으로 나와 "정부가 발표한 AIS항적이 의도하에 편집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자료 수집으로 참사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항적 발표에는 사고 당일 오전 8시44분 44초부터 8시45분 19초의 AIS가 누락돼 있는 등 상당 시간 기록이 누락돼 있다. 광주고법은 이 시간 4분 후인 오전 8시48분을 '선체가 급속히 우회전하며 기울어졌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사고 당시 AIS 기술지원 업무를 맡았던 조기정 GMT연구소장은 누락 시간이 많은 것에 대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것 같다"며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데이터가 역전되거나 타임스탬프의 기계적 문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사고 당시 4차례의 항적복구 과정을 거치며 AIS를 정밀 검토했다고 밝혔다. 임병준 해수부 주무관은 "국정조사 과정에서 인근선박 AIS에 대해 확인요구가 있어서 6개월 정도 확인한 적 있다"며 "누락된 구간에 대해서는 원본데이터 외에는 확인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AIS데이터를 보고한 GMT는 1차 보고때는 시간이 촉박해 AIS를 바로 보고했지만, 2차 작업때부터는 누락된 항적이 발견돼 정밀 분석후 보고했다고 밝혔다.

조 GMT소장은 "AIS데이터를 육안으로 스캔하면서 선박에서 들어온 데이터 순서가 바뀐 내용이 있었다"며 "항로가 역방향으로 돼 있어서 수신시간 기준이었던 데이터를 부득이하게 발신시간으로 일부 수정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권 위원은 특히 8시49분 44초부터 47초까지 3초 동안 뱃머리의 각도가 199도에서 오른쪽으로 14도, 다시 왼쪽으로 22도 급격하게 꺾인 부분에 집중했다.

급격한 변화가 가능하냐는 권 위원의 질문에 조 GMT소장은 "별도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참고인으로 나온 허용범 전문가 자문단장은 "이론적, 경험적으로 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며 "하지만 세월호는 선수와 선미 부분이 모두 멀쩡하기에 과적에 의해 갑자기 배가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은 침몰이 시작된 오전 9시3분쯤 해경 본청 상황실과 목포 상황실의 세월호 속도가 18노트로 표신된 것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권 위원은 "이 시간 AIS에 나타난 세월호 속도는 18노트인데 우리가 알기로는 1.8노트로 거의 표류하는 수준이었다"며 "본청과 목포 상황실은 무엇을 통해서 세월호 속도를 18노트로 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주무관은 "대전통합정보센터의 시스템상 오류일 확률이 크다"며 "해경본청과 목포 상황실은 정상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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