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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짜리 휴게소 라면, 알고보니 500원짜리로 끓여

원가 절감 목적 수프·면 대량포장…시중 판매 제품比 저가원료 사용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3-27 07:2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약 3500~5000원에 판매되는 라면이 별도 제작된 저가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른바 '덕용'이라고 불리는 저가 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매장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것과 다른 대량 포장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덕용 라면은 현재 국내 라면 제조 4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에서 모두 제조하고 있으며 제품은 제조사에서 대리점을 거쳐 고속도로와 식당 대량 판매하는 곳으로 넘어간다.

다만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은 저가 제작되는 덕용 라면의 품질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라면의 제품 원가는 300~500원 수준이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반라면 가격이 600~1000원인 것에 비해 절반가량 저렴하다. 덕용 제품은 일반라면과 별도로 대량 제작되지만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자체 브랜드(PB)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라면이나 PB라면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뒤 정해진 용량대로 낱개 포장되지만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했을 때 끓여서 제공하는 라면은 한번에 여러 개씩 대량 포장된다.

수프는 따로 대형 용기에 담아 덜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면 역시 큰 상자 안에 여러개를 한꺼번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포장을 최소화해 원가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초저가 라면의 원가절감 전략은 포장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건더기 및 분말수프 등에 사용되는 내용물 역시 비교적 저렴한 원료로 만들어진다.

한 라면제조업체 관계자는 "주문하는 고객들이 직접 원산지 등을 확인하지 않는 만큼 마트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라면보다 저렴한 원료를 사용한다"며 "식당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고객 대부분이 시중에 판매되는 라면을 끓여서 내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따로 주문제작된 저가라면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비스의 질로 승부하려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많아져 일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늘었다"고 말했다.

라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재료 성분은 △팜유 △전분 △변성전분 △난각칼슘 △정제염 △야채조미추출물 △육수맛조미베이스 △정백당 △돈골조미분말 △조미소고기분말 △생강추출분말 등이 있다.

다양한 성분이 사용되는만큼 기존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보다 일부 단가가 낮은 원료를 사용해도 맛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춰도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끓여진 완제품을 받는 소비자는 어떤 라면을 사용했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나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고속도로 음식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신라면 등 일반라면을 사용하는 곳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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