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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자율적 IS 세포조직, 안보에 최악 악몽"

유럽인 수천명 IS 가담…"최대 600명 테러 공격 훈련 받아"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03-24 12:05 송고
벨기에 브뤼셀 공항테러 두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나짐 라크라위. ©AFP=뉴스1
벨기에 브뤼셀 공항테러 두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나짐 라크라위. ©AFP=뉴스1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테러를 벌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세포조직(cell)들은 중동에 있는 지도부의 지원을 받지만 어디서, 언제 공격에 나설지는 독자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율성이 갖춰지다보니 이들을 추적하는 것은 훨씬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위험성은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유럽인은 수천명에 달하고 이중 테러 공격 훈련을 받은 수는 최대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대학의 테러리즘 전문가 로버트 테일러는 "이런 것들(자율성 갖춘 세포조직)이 안보 당국에는 최악의 악몽이다. 미리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은 어떤 소프트 타깃(soft target, 민간인)도 거의 다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IS가 극단주의 세력에 포섭된 유럽인들로 만들어진 세포조직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들 자생적 지하디스트들을 교육시키고 각종 무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유럽 수도들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일러는 "합동 공격이 감행되고 있다. 분명 예행연습을 거쳤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이것을 계획했고, 이들(테러범들)은 특정 그룹에 지도를 받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그는 "나는 이것(지시 체계)이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로 곧바로 간다고는 보지 않는다. 최근 사건들 보며, 개별적 세포조직들이 상대적으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대의 연구원 J.M 버거는 브뤼셀과 지난해 파리에서 자행된 테러는 IS에 단순히 영향을 받은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받는 것을 제외하면 3~4명의 테러범들이 확인되는데, 분명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는 아니다"고 말했다.

버거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IS(IS의 다른 표현) 사령부가 이들 공격에 사용된 인적, 기술적, 금전적 자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보다 구체적인 지시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작전은 공격 대상 혹은 시점의 측면에서 다소간의 자율성을 가질 것이다"고 봤다.

IS는 유력한 지하디스트 그룹으로 부상하면서 서방 국가에 대한 공격을 예고해왔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이들의 요새에 공습을 시작한 이후로는 더욱 강경한 공격 발언을 내놓고 있다.

버거는 브뤼셀 테러 배후에 있는 세포조직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에도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명확한 결론을 내기는 이르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이번 공격은 파리 테러를 감행한 ISIS 네트워크에 의해 벌어졌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브뤼셀 테러는 파리 테러에서 살아남은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사흘만에 벌어진 것이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SNS에 게재한 선전 영상©AFP=News1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SNS에 게재한 선전 영상©AFP=News1


미국 싱크탱크 이스트포럼의 중동 연구원 아맘 자와드 알탈미미는 이번주 공격은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수법이) 너무나 정교했다"며 "이것은 2014년 말이나 2015년 초 이후 유럽에서 공격을 자행하기 위해 구축해온 IS의 작전 수행력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IS의 지도자 바그다디와 다른 핵심조직원들이 작전에 대해 사전에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었는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 테러 공격들을 IS와 독립된 것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포조직 가담자가 대규모란 점이다. 유럽인들 수천명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가담했으며, 상당수는 벨기에와 프랑스 등 고국으로 돌아왔다. 벨기에의 경우, 인구 대비로 따져보면 가담자가 가장 많다. 최소 494명이 IS에 가담했다.

이날 앞서 AP통신은 약 5000명의 유럽인들이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했으며, 400~600명이 테러 공격 훈련을 받았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파리 대테러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유럽에 90명의 '가미카제(자살특공대)'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시리아에서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입국한 IS 대원들이 자살폭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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