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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말말말]"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 없다"

김종인'셀프공천' 논란에 "자존심 상하고 모욕적이다"
친박 홍문종 "유승민에 대한 예우, 남은 애정"
전병헌 "석과불식의 마음" 눈물의 기자회견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6-03-23 07:00 송고 | 2016-03-23 16:15 최종수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2016.3.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2016.3.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24일)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톡톡 튀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셀프공천' 논란에 "모욕적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2번에 지명된 것을 두고 '셀프공천'이 논란이 됐다. 김 대표는 정색을 하고 '모욕적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3명을 공천할 수 있는데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사천'이라고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급기야 당 중앙위에서 비례 명부를 거부하자 김 대표는 당무를 접었고 22일 "자존심이 상했고,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급거 상경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만난 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비대위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당무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앞서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따위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한 어투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국회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앞서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례대표(의원)를 하려는 그런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제일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을 끌고 가려면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며 "4·13 총선 이후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냐"고 강조했다.
 
◇'유승민 고사작전'…홍문종 "유 의원에 대한 예우다"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발표가 미뤄지면서 사실상 당이 '자진 탈당'을 권유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그것이 유승민에 대한 예우이자 그나마 애정의 표시"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한 공천 결과를 미루면서 친박계 인사들로부터 자진 탈당 또는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 '유승민 고사작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에게 '당당히 걸어나가라'. 우리는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거의 나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아마 당 공천관리위원들이 유 의원에게 '당으로부터 공천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그널(신호)을 보냈을 것"이라며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고, 그것에 대해 여러 가지 (출마) 대비를 했을 것"이리고 주장했다.

◇전병헌 부부의 눈물…"석과불식"
  
컷오프(공천배제)된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울고 있는 아내를 뒤로 한 채 '당 잔류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컷오프(공천배제)된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울고 있는 아내를 뒤로 한 채 '당 잔류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에 포함돼 거취를 고민하던 전병헌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으로, 노무현 정부를 창출해냈던 '처음처럼'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석과불식이란 큰 과실은 다 먹지 않고 남긴다는 뜻으로, 욕심을 억제하고 자손에게 복을 준다는 말이다.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헌신하겠다는 뜻이다.
 
기자회견장에는 전 의원의 부인도 함께 나와 눈물을 보였다. 전 의원은 "아내의 헌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산악회와 동네 김장 담그기, 특히 지역행사에서 설거지는 제 아내의 전담역할이었다"며 "아내의 간절한 새벽기도는 저의 에너지였습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팔순의 어머니도 불편한 다리를 마다않고 길에서 만나는 주민들한테 언제나 아들의 명함을 손에 쥐어주며 아들 부탁을 하고 다니셨다"며 절절하게 말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예, 있습니다. 권노갑 전 상임고문이 전혀 예상치 않은 결과에 대해서 놀라 전화해서 함께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었다"고 답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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