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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트렁크만 넓어진게 아니네" 쌍용차 티볼리에어

무게 늘었지만 동일한 가속성능…가격 1949만원~2449만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6-03-23 09:00 송고 | 2016-03-23 09:52 최종수정
쌍용차 '티볼리에어'© News1
쌍용차 '티볼리에어'© News1

티볼리가 조금 더 SUV다운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소형 SUV 돌풍을 이끈 티볼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도시적인 느낌의 세련된 디자인은 남성이 주를 이뤘던 쌍용차의 고객 가운데 여성의 비중을 늘리는 데 톡톡히 공을 세웠다.

하지만 호평을 받은 디자인에 반해 트렁크 공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캠핑 같은 레저 활동에 필요한 많은 짐을 싣기에는 트렁크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이런 티볼리의 단점을 개선해 적재공간을 넓힌 티볼리에어를 이달 초 출시했다. 티볼리에어는 차량 후면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리어오버행을 티볼리보다 245㎜ 늘리면서 트렁크 공간을 기존 423리터에 720리터로 70%가량 확대했다.

단순히 차량의 뒷부분만 길어진 것은 아니다. 티볼리에어의 전폭과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는 각각 1795㎜, 2660㎜로 티볼리와 같지만 전고가 350㎜ 높아지면서 운전석에 앉았을 때 티볼리보다 SUV에 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티볼리에어의 가속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인천공항에 이르는 100km구간을 시승했다.
티볼리에어의 전체 외관은 기존 티볼리에서 뒷부분만을 늘렸지만 밸런스가 크게 흐트러지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커진 차체와 전면부의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바벨타입 범퍼는 다소 귀여운 이미지였던 티볼리와 달리, 강인한 SUV의 면모를 발산했다. 측면부는 리어오버행이 길어졌지만 전륜과 후륜을 덮는 볼륨라인이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쌍용차 '티볼리에어' 트렁크© News1
쌍용차 '티볼리에어' 트렁크© News1

티볼리에어의 실내는 티볼리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기본적으로 휠베이스 길이가 티볼리와 같기 때문에 차체가 길어졌음에도 뒷좌석 무릎공간은 넓어지지 않았다.

티볼리에어와 티볼리는 같은 엔진을 쓴다. 티볼리에어에 탑재된 1.6리터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m로, 일상적인 주행시 사용하는 1500~2500rpm대에서 최대토크를 낸다.

가속성능은 차체가 길어지며 티볼리보다 50kg가량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저중속구간과 시속 120㎞ 이후 고속구간에서도 준수한 가속 성능을 보였다. 차체가 길어진 것 외에 티볼리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고속구간 주행안정성은 기존 티볼리보다 향상됐다. 서스펜션도 여전히 다소 딱딱하게 설정돼 있는데 무게가 늘어서인지 티볼리보다 통통 튀는 느낌은 덜했다.   

서울 영등포에서 인천공항을 향하는 초반 50㎞까지 연비는 리터당 10.4㎞를 기록했다. 파워모드로 급가속을 반복했던 것이 연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돌아오는 구간에 비교적 정속 주행을 한 결과 연비는 다시 리터당 11.3㎞로 개선됐다. 티볼리에어의 공인복합연비는 전륜구동모델 기준으로 리터당 13.8㎞다.

티볼리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X(수동기어) 1949만원 △AX(자동기어)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이상 개소세 인하분 적용)이다. 1606만~2450만원에 판매되는 티볼리에 비해 엔트리 트림은 3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상위트림으로 갈수록 가격 격차는 줄어든다.

한편 티볼리에어는 이달 2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8일 출시됐으며 21일까지 2200여대가 계약됐다. 같은 기간 기존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의 전체 계약 대수는 5500여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두 모델 간 상호판매간섭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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