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엄마가 자주 안아준 미숙아 입원기간 14일 줄었다

퇴원할 때 평균 체중 140g 증가…엄마 우울감도 감소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3-21 10:14 송고 | 2016-03-21 10:35 최종수정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엄마 배위에 누워 곤히 자고있다./© News1 김일창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엄마 배위에 누워 곤히 자고있다./© News1 김일창

부모가 미숙아(이른둥이) 자녀를 자주 안아주면 입원 기간이 14일가량 단축되고 퇴원할 때 체중이 평균 140g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옷의 앞섶을 풀고 아이와 살을 맞대고 안아주는 캥거루 케어(Kangaroo mother care)의 의학적 효능이 입증된 것이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 교수팀은 2012∼2013년 병원에 입원해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 45명과 그렇지 않은 68명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인공호흡기를 떼어 낸 뒤에도 활력이 있고 엄마가 감염성 질환이나 심각한 전신 질환이 없는 미숙아 45명을 대상으로 총 917회의 캥거루 케어를 실시했다.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의 출생 당시 평균 체중은 1080g이었고, 생후 18.3일 후부터 부모 품에 안겼다.
이순민 교수팀은 부모 중 한 사람이 하루 1시간씩 자녀를 안아 주도록 했다. 부모에게 캥거루 케어 방법을 사전에 교육하고 의료인이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도와줬다.

부모는 블라우스와 셔츠 등 앞이 트이고 미숙아 자녀의 몸통·팔을 덮을 수 있는 옷을 입고 아이를 안아줬다. 담요는 사용하지 않았고 기저귀와 모자만 착용한 상태로 미숙아 앞가슴과 배 부위가 최대한 부모에게 닿도록 했다.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의 입원 기간은 평균 84.2일로 그렇지 않은 미숙아 98.5일에 비해 14.3일이나 짧았다. 

아이들 퇴원 당시 평균 체중도 2310g으로 캥거루 케어를 받지 않은 아이들보다 160g 더 무거웠다.  

이 교수는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가 숨지거나 패혈증·저체온증이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며 "반면 부모 품에 안기지 않은 아이의 11%는 패혈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캥거루 케어는 미숙아 엄마에게도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 엄마의 우울감 지수가 캥거루 케어 참여 전에 30%에서 참여 뒤에는 5%로 감소했다.

엄마의 상태 불안 점수(슈필버거 불안측정 도구 사용)는 평균 49.7점에서 48.5점으로 낮아졌다.

모성 애착 점수(모자간의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는 98.4점에서 99.5점으로 1.1점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학술지인 대한주산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