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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덕후의 인썸니아] 밴드 레이브릭스와 57의 영국투어 - 헬로 프렌즈(Hello, Friends!)

(서울=뉴스1) | 2016-03-18 08:00 송고 | 2016-03-18 11:45 최종수정
 
다가오는 5월에 영국으로 투어를 떠나는 밴드 레이브릭스(기타, 보컬 서광민/드럼 유혜진)와 57(기타, 보컬 윤준홍/드럼 김설)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영국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뭔지, 투어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이제 활동한 지 1년 남짓되는 두 신인 밴드가 해외투어라니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던 저의 생각은, 인터뷰가 끝나자 이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아마 여러분도 저와 똑같은 마음이 되실 거예요.

덕후 : 먼저 밴드 소개 부탁드려요.
광민 : 남녀 혼성 2인조 레이브릭스입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음악을 만들고 있어서 장르는 뭐라고 말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얼터네이티브라는 단어의 의미가 광범위해서 얼터네이티브 락이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인디 락이라고 말했다가,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어요.
설 : 안녕하세요. 저희는 밴드 57이구요, 좀 어둡지만 파워풀한 음악을 하고 있는 혼성 2인조로 결성된 지 1년차 따끈따끈 신인 밴드입니다. 장르는 굳이 얘기를 하자면 포스트 락, 개러지 락, 펑크 락, 저희 음악은 진짜 다양해서… 사람들은 저희 음악을 주로 개러지락이라고 표현을 하세요. 저희는 그냥 장르 얘기할 때 ‘락’ 이라고만 얘기합니다.

덕후 : 개러지락이 뭐예요?

설 : 그 개러지… 차고에서 그냥,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는..
광민 : 사실 우리나라엔 개러지락이 없지. 개러지 있는 밴드가 없지. 하하.
설 : 개러지스트 락이지.
덕후 : 각각 멤버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광민 : 저희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였어요. 실용음악과가 아닌 일반대학교였는데, 제가 학교 밴드 동아리를 처음 만들어서 하고 있던 중에 저보다 한참 아래 기수인 혜진이가 신입생 오디션을 보러 왔어요. 이 친구가, 연주를 잘 한다기보다는 뭔가 필(feel)이 충만했어요. 나중에 보니까 원래 난타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스냅이 좋아서 오디션에 합격시켰는데, 1학년들은 신입생들끼리 1년 정도 밴드를 하거든요. 근데 잘 하길래 '나중에 나랑 밴드하자 그래야지' 하고는 제가 이렇게 쓱쓱 빼왔죠.
설 : 저는 아동복지 전공으로 대학 다니다가 졸업을 앞두고 국가고시를 봐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전주에서 학교 다니면서 3년 동안 바 매니저로 일을 했었는데, 그 바가 전주의 인디 밴드들이나 서울 밴드들이 공연도 하는 펍 같은 곳이었어요. 그때 준홍오빠는 남자 4인조 펑크밴드를 하고 있었는데 전주에서 굉장히 핫한 팀이었어요. 거기서 일을 하다가 준홍오빠 밴드 공연을 한번 본 적이 있어요. '이 팀 상당히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팀이 깨진 거예요. 그래서 드러머가 필요하게 됐는데 제 소문을 듣고, 왜냐면 전주에는 드러머가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한테 와서 밴드를 해보지 않겠냐고 했는데 저는 그때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어서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두달 뒤에 시험을 본 후 연락이 또 왔어요. 그때까지 드러머를 못 구한 거죠. 사람이 너무 없으니까.
준홍 : 드럼 치는 거 한번도 못 보고 그냥 함께하자고 한 거예요.
설 : 그냥 스틱만 잡을 줄 알면 할려고 한 거예요. 그렇게 생뚱맞게 만났어요. 전혀 모르는 사이였어요 저희는.

덕후 : 네 분은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혜진 : 철없이 시작한 거예요. 드럼을 처음 만져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너무 궁금해서 학원을 한 달 다녀봤어요. 엄마한테 공부 열심히 할테니까 한달만 제발 시켜달라고. 한달 다녀보고 어른이 되면 꼭 해봐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광민 : 공부 열심히 안 했지? (혜진 : 안 했지. 하하)
혜진 : 그러고는 밴드 동아리에 바로 들어간 거예요.

덕후 : 그 전에는 다른 악기는 해본 적 없어요?

혜진 : 음악시간에 하는 리코더 이런 거.
광민 : 얘 악기 엄청 많이 다뤘어요. 바이올린도 했었고 플루트도 하고, 부러워요 그래서.
혜진 : 다 한 발 걸쳐만 놓는… 깊이는 없어요. 하하.

덕후 : 기타 안 하고 그냥 드럼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혜진 : 네. 기타는 아예 생각도 없었는데 밴드 동아리다 보니까 기타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더라구요.
광민 : 저는 원래 음악시간을 진짜 싫어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수능 보고 나서, 저는 의사가 되고 싶었거든요. 하하. 그런데 생각보다 수능을 별로 못 봐서 그런 대학을 갈 수 없는 점수더라구요. 그때 대학교 원서 넣는 사이트의 조그만 배너에 D방송대라고 있었는데 그걸 눌러보니까 방송국 같은 시스템이 학교에 있는 거예요. 아 이거 재밌겠다 하며 충동적으로 원서를 넣고 그렇게 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재밌을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한 거랑 달라서, 배워야 되는 게 너무 많고 그래서 자퇴를 했죠. 그러면서 스무살 때 흑인음악, 알앤비, 소울 이런 걸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목이 좀 안 좋아져서 모든 활동을 접고 몇 년이 지난 후에, 군대에서 전역할 때쯤에 케이블방송에서 너바나 공연을 보여줬어요. 그걸 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처음엔 "노래를 어떻게 하는 거야" 이러면서 욕했는데 나중에 그게 계속 생각나는 거예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밴드 음악은 노래할 때 감정 조절을 세밀하게 컨트롤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돼서, '다시 음악을 해야지' 하고 기타를 그때 처음 사서, 2009년에 홍대에서 밴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덕후 : 기타를 그때 사자마자 잘 쳤어요 처음부터?

광민 : 아니죠. 근데 저는 기타를 잘 치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저한테 맞는 노래를 쓰려면 내가 기타를 칠 줄 알아야겠다 생각을 해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사실 지금도 연주 자체는 그렇게 잘 한다고 할 수 없는데, 다 각자 자기 스타일이 다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거 같아요.
설 : 저는 고등학교 때 연합 스쿨밴드를 했었어요. 저는 거기서 드럼을 맡아서, 그때 처음 드럼을 치긴 했는데 말이 스쿨밴드지 모여서 나쁜 짓 하고 놀고 이런 것밖에 안해서, (준홍 : 나쁜 짓?) 여고생들의 나쁜 짓. 하하. 그렇게 음악에 진지하진 않았어요. 근데 그러고나서 고3 때 실용음악과가 너무 가고 싶은 거예요. D여대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근데 열아홉, 스무 살 이때가 정말 힘든 때여서 방황하다가 그걸 떨어졌어요. 그다음에 재수를 해서 그냥 전주에 있는 학교를 성적 맞춰서 들어간 거죠. 대학교 때는 열심히 다녀서 아동복지 쪽에서는 나름 촉망받는 인재였어요. 졸업 전에 취업도 된 상태였어요. 근데 준홍오빠가 와서 밴드 한번 해보자 해서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저는 제대로 음악을 시작한 게, 오빠랑 3인조(레인보우 스테이지) 그게 처음이었어요.
준홍 : 펜을 놓고 스틱을 잡았구먼. 하하
광민 : 준홍이가 책임져야겠다. 하하
준홍 : 저는 고등학교 때 친구가 전주시 연합 동아리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기타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멤버가 나가서 나한테 하라고 해서.(덕후 : 그 전에는 기타를 안 쳐보셨는데요?) 네. 그 전에는 음악만 들었었어요. 아 멋있다 이러면서. 한 20년 전쯤에 일요일 밤 12시인가 밴드음악을 들려주는 방송이 딱 하나 있었어요. 본 조비 뭐 이런 밴드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서양사람을 태어나서 처음 본 거예요. 영화 이외에는 거기서. 하하. 그거 보면서 노래 진짜 멋있다, 잘한다, 하며 멋도 모르고 시끄러운 소리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게 됐는데 이게 안 배운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편하게 잡을 수 있는 파워코드라고 그것만 할 줄 알았는데 그 이상으로 노력을 하기엔 뭔가 너무 귀찮은 거예요. 근데 선생님이 저를 예체능계라고 단정을 지어서, 그러면 야자를 안 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동아리를 한다며 학교는 잘 안 나오고. 하하. 그러다가 대학교 들어간 이후로는 아예 기타를 친 적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1년 하고 아예 안 했죠. 재미없어서, 애들이 너무 술만 먹고 사고 치고 그래서.(설 : 네. 고등학교 밴드는 그런 거예요. 하하) 건실한 청년도 있긴 있는데 대부분이 그걸 빌미로 탈선을 하니까, 연습할 시간에 공원에 모여서 그러고..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군대에 갔다 와서, 원래 저는 어릴 때 옷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래서 그런 디자인이나 가게 같은 게 하고 싶어서 일을 배우고 있었어요. 10시에 출근해서 11시에 끝나는 일을 매일매일 하다 보니까 어느날 제가 너무 멍청하게 느껴졌어요. 그 일에 대한 노력도 언젠가부터 안 하고 있고.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적금을 깨서 서머소닉 페스티벌을 보러 일본에 갔어요. 그때 실제로 라이브를 처음 보고는 충격을 받고, 무슨 호기였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저런데 한번 서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 돌아와서 기타 레슨을 받고 그때부터 진지하게 시작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전주에서 고등학교 때 밴드했던 친구들한테 연락을 했더니, 도와주겠다고 하다가 결국에는 다 오래 못 가고. 그 친구들은 실용음악 전공을 했으니 제가 가소로웠겠죠.
설 : 그러고 저를 만나게 된 거죠. 근데 들어보니 실용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고 다 늦게 시작하고 이런 게 레이브릭스랑 57이랑 좀 비슷한거 같네요.

덕후 : 이렇게 혼성으로 둘이 하면 어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어요?

광민 : 일단 둘이라서 좋은 점은 굉장히 많아요. 둘이니까 결정이 빨라요. 멤버가 많으면 그만큼 더 거쳐야 되는데 저희는 친구들이랑 문자로 장난치듯이 그냥 "너 이거 할래?" "오케이" 이렇게 되니까 일단 그게 편하고, 혼성이라 불편한 건, 돌아다닐 때 좀 불편하죠.
덕후 : 한 방에서 자고 이럴 수 없으니까?
혜진 : 곱하기 2가 돼야 되는거죠. 그리고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무거운 걸 제가 잘 못 드니까 광민오빠 혼자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광민 : 그게 가장 힘든거 같아요. 하하
설 :  저희도 레이브릭스처럼 어디 돌아다닐 때 숙소나 그런 것들이 좀. 저희는 이미 가족이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데 사람들의 그런 질문이 가끔씩 불편할 때가 있어요. "오늘 어디서 자?" "어? 둘이 같이 자?" 그런 질문들이… 이제는 뭐 "예 같이 자요!" 장난으로 이러기도 하지만 처음엔 그런 게 스트레스였고, 또 혼성으로 이렇게 딱 둘만 있으니까 "둘이 사귀네" 뭐 이런 얘기들. 음악보다는 가십에 집중하는 그런 게 아무래도 많아요. 그런 것들이 좀 불편한 거 빼고는 광민오빠가 말했던 거처럼 소통 빨리 되는 거.
광민 : 제일 좋은 건 그건 거 같아요. 페이를 받으면 나누기가 적습니다.
설 : 맞아요. 받으면 바로 딱 나눠서 "자!" 하고 주기도 하고 그런 게 편한 거 같아요.

사진출처 :    www.human-k.org/html/02_proj_support_view.php?sponidx=1167

덕후 : 57이랑 레이브릭스는 어떻게 친해진 거예요?

혜진 : 친해지게 된 계기는 헬로 프렌즈.
설 : 영국투어 때문에, 요즘에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덕후 : 그 전에는 이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설 : 전혀.
광민 : 이렇게까지 친하진 않았죠. 그냥 인사하고… 준홍이랑 저랑 둘만 가끔 카톡하고. 뭐 상 받으면 "어 축하해" 이렇게 보내고 하하.
준홍 :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덕후 : 근데 어떡하다가 같이 가게 된 거예요?

준홍 : 레이브릭스도 영국투어 계획이 원래 있었고 저희도 작년부터 쭉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투어 루트는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어디를 통해서 가는, 프로모션이 있는 투어도 있을 거고 자발적으로 가는 투어가 있을 텐데, 저희는 프로모션 진행을 하려다가 생각을 바꿨어요. 어차피 처음 가는 거니까 큰 반응을 기대하고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뭐를 좀 알고자 하는 취지로 바꿨는데, 그러자면 파트너가 있으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그러는 중에 레이브릭스가 간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광민 : 저희는 원래 레이브릭스를 처음 결성했던 2014년부터 국내든 해외든 어디든지 계속 투어를 다니자는 게 목표였어요. 홍대에서 계속 활동하는 게 아니라. 그런데 가려고 할 때마다 멤버 교체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2015년 4월 정도부터 저희가 완전히 2인조가 됐거든요. 그러면 올겨울부터는 준비를 해서 영국을 가자고, 2016년 4월에 투어를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난 12월, 1월쯤에 준홍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57은 다른 밴드와 파트너로 가려고 했던 계획이 있었는데 그 밴드가 앨범제작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안 가겠다고 해서 이 친구들이 파트너를 찾고 있다가 어떻게 저희를 알게 됐나봐요. 그래서 그날 바로 만났어요. 처음에는 얘기를 들어보니 서로 계획이 좀 다르더라구요. 서로 조율을 하고 다시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며칠 뒤에 바로 다시 연락이 와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설 : 서로 다른 계획이 있다가 함께 가자, 합치자 이렇게.

덕후 : 참 잘 됐네요. 근데 왜 하필이면 영국으로 가시게 된 거예요? 물론 광민씨가 영국에 갔다 와서 익숙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굳이, 미국도 있고 다른 곳도 있는데.

설 : 좋아하는 밴드가 영국, 아일랜드 그쪽 출신이 많아서 가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또 가장 큰 이유는 영국투어를 갔다온 밴드 데드버튼즈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어떤 공연장은 이랬는데 정말 좋았고 이런 경험담을 얘기해주면서 "57도 가"라고 계속 권유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재밌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드버튼즈 말로는 투어를 한번 갔다오면 게임에서 치트키 쓰는 느낌이래요. 또 더 자유로워지고 어깨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해서 "아 그럼 가야겠다, 너네가 그렇게 추천해주면 우리도 갈게", 그래서 영국으로 결정이 된 거죠. 또 저는 사실 나라를 많이 몰라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준홍 : 워싱턴이 나라인 줄 알아요) 하하. 그래서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들리는 게 영국이다 보니 "아 영국 가볼래" 이렇게 된 거죠.
광민 : 투어를 가야겠다고 결정한 건, 제가 영국에 1년 정도 있는 동안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뭐냐면, 영국에 몇 년 살다 온 사람들 보면 주위 사람들한테 별로 신경 안 쓰고 살아요. 주위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갖춰입지 않고 목 늘어난 티셔츠 이런 거 입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근데 밴드도 그런 게 느껴지더라구요. 투어를 갔다온 팀들을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별로 없어요. 그걸 혜진이한테 좀 알려주고 싶었어요. 왜 영국으로 결정했냐면, 어쨌든 제가 영국에 있었으니까 루트를 짜기가 좀 편할 거 같고 거기를 거점으로 지내다가 다른 유럽도 갈 수 있으니까 일단 영국을 가자고 결정을 했어요.

덕후 : (광민에게) 영국에서 뭐하셨어요?

광민 : 사실은 영국에 음악을 그만두려고 간 거였어요. 스물여섯쯤에 밴드를 시작해서 홍대에서 활동을 1, 2년 해보니까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능력자들이 많아서 엄청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았어요. 그리고 밴드는 계속 깨지고. 자괴감이 들어서 음악을 관둬야겠다고 영국에 갔는데, 저는 운명 이런거 잘 안 믿는데, 거기서 함께 살게 된 플로어메이트가 그 지역의 유명 디제이였어요. 그 친구가 제가 기타를 하나 가져온 걸 보고 "너 음악하냐?" 그래서 "응" 하고는 술 먹고 놀았는데, 며칠 뒤에 보니까 그 친구가 디제이하는 큰 클럽에서 제가 기타를 치고 있더라구요. 하하. 그러다 보니까 또 그 지역에 있는 밴드애들의 소개로 밴드를 하게 됐어요. 그때 '아 나는 이걸 해야 되는 사람인가 보다' 결정을 하고, 한국에 와서 혜진이랑 다시 해보자 하고는 2013년에 처음 레이브릭스를 만들어서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혜진이한테 계속 그 얘기를 했어요. 무조건 나가서 해야 된다고.

덕후 : 그럼 이번에 투어 가는 거는 내려놓으러 가시는 거예요? 견문을 넓히러?

설 : 크게는 친구를 사귀러 가는 거예요.
광민 : 줄리아드림 같은 경우 지금 시애틀 쪽을 자주 왔다갔다 하잖아요. 그게 한국에 온 미국밴드가 줄리아드림이랑 공연을 함께하면서 이렇게 된 거거든요. 그것처럼 저희도 친구들을 많이 만나러 가는 거예요. 투어가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두 팀이 따로 갈 수도 있을 텐데 일단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놔야 다음에 갔을 때 또 다른 경로로 투어를 돌 수 있으니까 그게 첫번째 목표지만 각자 밴드의 이유는 조금씩 다르죠.
설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번이 처음 가는 건데 막 설레거나 대박 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음악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껴야 좋은 것도 나오고 표현을 할 수 있잖아요. 물론 한국에서도 서울에 와서 좋은 경험도 많이 하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났지만, 좀더 낯설고 더 무서운 곳, 말도 안 통하고 가족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그런데 가서 공연도 하고 친구도 사귀면서, 또… 에너지라고 해야 되나? 에너지나 감정들을 느껴서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충전하러 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이번에는 경험을 쌓으러 간다는 느낌이 큰 거 같아요.

덕후 : 지금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우신 거예요? 공연장까지 다 잡으셨어요?

광민 : 지금 계속 잡고 있어요. 아마 도착하기 전까지도 잡느라고 막 그러고 있을 거 같고.

덕후 : 일정이 어떻게 돼요?

광민 : 6주 일정이에요.
설 : 5월 10일 출국이구요.
광민 : 지금 일정이 계속 바뀌어요. 처음에는 루트를 왔다갔다 하는 걸로 잡았었는데 그러다가, 런던에 거주하면서 현지인처럼, 우리가 홍대에서 공연하듯이 오디션도 보고 하자 이랬다가, 최근에는 차를 가지고 돌아다녀보자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를 하고 있어요. 아직은 공연장 잡은 것도 그렇게 많지 않은 상태고, 지금 리버풀 사운드 시티에도 지원은 해놓은 상태인데 결과가 아직 안 나와서 지금 기다리고 있고.(덕후 : 그게 뭐예요?) 한국의 잔다리페스타 같은 거예요. 계속 그런 걸 알아보고 있고 또 지금… 우리가 원래 런던에 거주하려고 했던 투어 계획을 잠깐 뒤로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경로를 선택하면 어떻게 할 수 있나, 차를 렌털하는 것도 알아보고 있고.

덕후 : 아직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네요?

광민 : 네 확정된 건 아니에요. 어떻게 다닐지 저희도 잘 몰라요 아직.

덕후 : 거기는 공연장이 어떻게 돼 있어요? 홍대랑 비슷해요?

광민 : 비슷한데 공연장마다 특색이 다 달라요. 주로 펍이라고 보시면 돼요. 홍대의 공연장 '롸일락' 확장판 같은 느낌인데 사이즈가 천차만별이에요. 말도 안 되게 작은 데도 있고, 또 악기가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어요. 음향 자체가 없는 곳도 있어서 공연을 하려면 음향을 통째로 다 끌어와야 되는 데도 있고.

덕후 : 그럼 공연을 하고 싶으면 내가 가서 하겠다 그냥 이러면 되는 거예요?

광민 : 다 해주는 건 아닌데… 저희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신감이 아니라, 제가 영국에 있을 때 많이 느꼈는데, '영국애들 엄청 잘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정말 잘 하는 팀도 있지만 갭이 굉장히 커요. 홍대 밴드들은 엄청 잘 하는 밴드, 엄청 못하는 밴드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영국은 이게 상당히 커요. 잘하는 팀은 너무 잘해버리고 평범한 팀은 못하고 그래요. 지금 저희가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도 만들고 영상도 다 링크해서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에서 선뜻 오케이하는 경우도 있고 뭐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근데 그쪽 입장에서는 저희가 지금 한국에 있잖아요 어쨌든. 온다는 보장이 없는 거예요. 만약에 공연을 잡아줬는데 너네가 펑크 내면 어떻게 할 거야 이런 경우가 많아서, 영국에 도착해서 현지 번호를 주고 공연을 잡아달라고 하려는 중이에요.

덕후 : 그런건 어떻게 알게 되는 거예요?

광민 : 일단 제가 영국에 있었으니까 그런 경로를 알게 된 것도 있고, 구글로 계속 검색을 하고 있어요.
설 : 이번 투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투어와 밴드를 연결해주는 회사나 프로모터 없이 저희가 직접 찾고 연락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투어의 제목이 '맨땅에 헤딩 청춘투어'이기도 하지만 진짜 1부터 10까지 저희가 다 하는 거거든요. 거기에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광민 : 아까 준홍이가 잠깐 얘기했는데 투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비즈니스 투어 이런 것도 있고, 비즈니스 투어가 뭐냐면 관계자들 다 모아놓은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하는 거예요. 그런 건 프로모터에게 돈을 지불하고 밴드들은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거죠. 또 그냥 전국투어 가듯이 무작정 가는 친구들도 있고. 그런데 저희는 이 투어로서 저희들의 경로를 만들고 싶은 거거든요. 우리가 갔다와서, 우리가 한발 내디딘 것을 사람들이 알고 갈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밴드들이 투어를 가면 그 기간에 할 수 있는 걸 무조건 다 해야 되니까 사실 고개를 돌릴 틈이 없어요. 어떤 밴드는 해외에 갔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왔대요. 공연만 하고 사람들과 인사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냥 왔대요. 근데 그게 너무 후회가 된다는 거예요. 근데 저희는 그러고 싶지는 않거든요. 여기서 더 머물러서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싶고 공연도 하고 싶은데, 오늘 리버풀에서 공연을 했는데 내일 맨체스터를 가야 되면 술도 못 먹고 얘기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또 옮겨야 되고 이런 게 힘들잖아요. 저희는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가는 투어들이랑은 조금 다르게 가고 싶어요.

덕후 : 그러니까 여행을 하는 김에 공연도 하고. 그러면 그렇게 가다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어요?

광민 :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무대를 열어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데가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려구요. 그리고 어떤 곳은 공연이 가능한 콘셉트의 밴드들이 있어요. 만일 그런 곳에 57만 공연이 잡히면 그날은 저희가 테크니션 서포터스를 하고 사진 찍고 놀고 또 반대로 저희가 공연을 하면 57이 도와주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하려고 해요. 딱히 눈에 보이는 계획이 지금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는 지금 엄청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거죠.

덕후 : 가기 전에 전국투어 하시잖아요. 너무 바쁘지 않으세요?

광민 : 사실 투어 일정을 올렸더니 저희 어머니가 그걸 보시고 "너희 이러고 영국을 어떻게 가?" 이러시는 거예요. 하하. 생각해보니까 그 전주까지 전국투어를 하고 8일 또 서울공연이거든요. 5월 10일 출국인데 사실 9일 밤에 공항으로 가야 돼요. 굉장히 바쁘겠지만 그래도 탄력을 잘 받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해요.
설 : 근데 진짜 바빠요. 저희가 일주일에 두세번쯤 만나는데 그 외에도 매일 아침부터 새벽까지 카톡으로 계속 연락하고, 하다 보면 할 일이 진짜 많은 거예요.

덕후 : 전국투어도 일정 정하는게 장난이 아니잖아요.

광민 : 직접 저희가 다 연락을 했어요. 모르는 사람한테도 그냥 클럽에 전화해서 저희 공연하고 싶어요 그러고. 하하.
설 : 참 다행이에요. 만약에 57의 멤버 둘이서 전국투어도 가고 영국투어도 가고 했으면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놓치는 부분도 많았을 거 같은데 이렇게 투어메이트가 생겨서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나눠서 하니까 좋아요.

덕후 : 비용은 어떻게…

광민 : 지금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하. 사실 해외투어를 가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더라구요. 근데 지원을 안 했어요. 왜냐면, 이게 보통 SXSW나 미뎀처럼 해외 초청인 경우가 해당되더라구요. 그래서 콘텐츠진흥위원회에서 하는 것도 지금 알아보고 있고, 적당한 데다 넣긴 넣을 건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설 : 일단 비용은, 또 강조해서 말씀드리자면 지원받는 거 없이 각자의 개인 자금으로 충당할 거구요, 그리고 펀딩 준비는 다 끝내놨어요. 리워드 목록이나 콘셉트는 다 정해놨는데 오픈하면 모금되는 상황 봐서 그것도 보태고, 전국투어 가서 머천이나 앨범 팔아서 그 수익을 모으고 그렇게 조금조금씩 모을 생각이에요.
광민 : 그래도 모자라면 저희가 각자 추렴을 해야 돼요.
설 : 지금 사실 모든 준비는 끝났는데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 거 같아요.
광민 : 제안서도 만들었어요. '헬로 프렌즈' 제안서를 만들어서 협찬이나 후원받을 수 있는 업체들에 연락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설 : 몇 개는 넣어서 됐어요. 포스터 디자인은 전문업체가 붙어서 함께하게 되었고.
혜진 : 하나 더 됐잖아 화장품.

사진출처 :    www.human-k.org/html/02_proj_support_view.php?sponidx=1167

덕후 : 투어가 다 끝나면 각자 어떤 밴드가 될 거 같아요? 어떤 밴드가 되기를 원하시나요?

광민 : 레이브릭스는 좀더 자유롭고 싶어요. 저희가 굳이 장르에 구분을 안 둔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그럼 너네 뭔데?"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소리도 안 듣고 싶어요. 듣기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인데 사람들은 구분을 지으려고 하거든요. 우리 스스로 그런데 구애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 투어 후에도 계속 해외 쪽을 돌아다닐 생각이어서, 계속 준비를 하지 않을까요. 또 저희는 작년에 활동을 시작했지만 사실 1년 동안 한 게 없어요. 공연만 진짜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이것저것 지원도 많이 해볼 거 같아요.

덕후 : 공연을 많이 하는 것도 좋은 거 아니에요?

광민 : 네. 근데 그게 좋은데, 얼마전에 저희가 많이 아팠어요 둘 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렇게 아프기만 하고.. 우리가 좀 멋있는 밴드가 돼서, 공연은 좀 줄이더라도 멋있게 살고 싶어요.
혜진 : 저는 어쨌든 외국을 나가는 거니까, 밴드 이전에 일단 인간으로서 가령 배낭여행을 간다고 해도 뭔가 자기만의 목표가 있잖아요. 우리 음악을 전파하겠다 이런 게 아니라, 이상한 땅에 가서, 말도 안 통하는데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온다, 많이 보고 온다, 그리고 이 사람들과 친해지고 온다 그런거. 친구를 많이 사귀고 온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설 : 저는 이 질문을 듣고 준홍오빠 생각이 궁금해졌어요. 오빠는 영국투어를 갔다와서 어떤 밴드가 되고 싶은 건지 멤버로서 궁금해졌어.
준홍 : 저는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가장 큰 이유가, 공연을 많이 하고 싶었던 거랑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저는 저한테 객관적일 수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저희한테 항상 별로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화가 나 있었어요. 베이스 없이 음악하는 건 음악을 무시하는 행위다, 너네 음악은 음악이 아니다 그런 모욕을… 모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다양성을 제가 이해를 못한 걸 수도 있지만, 너무 기분 나쁘고 항상 화가 나 있어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전주는 제가 사랑하는 고향이고 저의 기반이 있는 곳이지만, 그래서 서울에 와서 안 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처음에 있었는데, 하면 할수록 뭔가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저희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많진 않지만 생기고 어떤 결과들도 다가오고. 사실 그걸 받아들이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좋은 결과들이 생겨도 며칠 지나고 나면 저한테 일어난 일이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설이한테는 막연하게, "영국 가면 뭔가 재밌을 거야, 달라질 거야" 라고 얘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한번 나 자신에게 확인을 하고 싶어요. 서울에 와서 1년밖에 안 됐지만 보이는 거는, 너무 좋은 밴드들도 많고 좋은 음악들이 많지만 우리들이 나갈 수 있는 출구가 없는 거 같아요. 이 안에서 우리들끼리 돌고 있다가 언젠가 폭발해버릴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외국에 나가서 확인하고 싶은 거예요. 내가 서울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지는 서울에서 확인하기는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또다른 세계에서 또 시험해보고, 어쩌면 저희의 정체성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선들이 항상 필요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우리가 하는 음악 몰라주니까 외국 나가면 잘 될거야 그런 착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근데 그것도 확인을 해보고 싶어요. 과연 내 마음속에 있는 또다른 내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얘가 나중에 또 '이번엔 어디서 뭘 해봐' 하고 속삭일 수도 있잖아요. 그걸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덕후 : (설에게) 같은 마음이세요?

설 : 아니요. 하하하. 저는 그렇게 깊진 않아요. 저는 이번에 투어 가는 목적은 딱 하나에요. 제 자신한테 솔직해지고 싶어요. 무대에서든 내려와서든, 드러머 설이든 인간 김설이든.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번 투어가 제게는 사실 굉장히 무서운 경험이거든요. 그런 경험을 하고 와서 솔직해지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좀 더 나 자신을 찾고 내가 누군지 알고 솔직해지자, 이게 투어의 제 개인적인 목적이에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놀러가는 건데, 놀러가는 그 와중에서도 저 자신을 좀 더 알고 싶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도 한번 시험해보고 싶고, 그런 여행이자 도전인 거 같아요.

덕후 : 듣고 보니 갔다 오면 다들 내면적 성장이 굉장히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투어 갔다 오시면 계획이 어떻게 돼요?

광민 : 갔다 와서 일단 귀국공연. 6월 21일에 귀국하고 1~2주 쉴 거 같아요. 그리고 7월 첫주인가 둘째주인가? 그때쯤 아마 함께 귀국공연을 하지 않을까요. 또 기회가 되면 전국투어 갔다와서 앙코르 공연을 하자고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서로 바쁠 테니까 될지 모르겠어요.
설 : 저희는 영국투어 갔다 와서 앨범을 내야 하구요.(*KT&G 밴드 디스커버리 최우수상을 수상한 57은 앨범 제작과 단독공연을 후원받는 상태) 11월에 처음으로 단독공연을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신인 프로그램에 더 지원해서 저희를 좀 더 알리고, 그렇게 해서 내년에 정규 1집을 내고 진짜로 출사표를 던지고 싶어요.

덕후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광민 : 저희가 영국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좋겠구요, 가기 전에 공연이 몇 번 없으니 공연도 많이 오셨으면 좋겠고 펀딩에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혜진 : 어떤 인터뷰에서나 팬에 관한 질문을 받는데, 저는 레이브릭스를 좋아해주시는 그 자체가 신기해요. '어떻게 우리를 보러 왔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대답을 하거든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마음을 계속 이어주셨으면…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신다면 저희 가는데 잘 쓰겠습니다.
준홍 : 펀딩 얘기를 자꾸 해서 미안한데, 여러분들이 후원해주시는 금액으로 리워드를 드리면 저희는 남는 게 많지 않아요. 하하. 펀딩은 홍보용이기 때문에. 도움 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강해야 공연도 보러 오시고 그러면 저희는 공연장에 많이 오시면 기분이 좋고 그러면 더 열심히 하거든요. 하하. 공연장에서 뵙겠습니다.
설 : 형식적인 리워드가 아니라 진짜 고민 많이 해서,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쿨하게 준비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펀딩 많이 해주셔서 리워드 받아보시고 저희를 생각해주시고 공연장도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썰렁개그의 일인자로만 알았던 준홍님은 사실은 속이 깊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고, 늘 바쁘게 보였던 광민님은 넓은 세상을 꿈꾸는 진취적인 청년이었어요. 팜므파탈 혜진님은 겸손하기 짝이 없었고 고혹적 미녀 설님은 도전정신이 강하더군요. 무대 위에서 보이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들의 진짜 모습을 알고 나니 더욱 매력이 느껴지는 두 밴드였어요. 6주 동안 영국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현지인들과 부딪치며 이런저런 문제에 당면하고 또 그것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이들이 얼마나 큰 성장을 하고 돌아올지 저는 매우 기대됩니다.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성장여행을 함께 응원하고 싶지 않으세요?

펀딩에 참여하고 선물 받으세요!  http://www.human-k.org/html/02_proj_support_view.php?sponidx=1167

레이브릭스와 57의 영국투어 프로그램 'Hello, Friends' 페이스북 페이지 :  www.facebook.com/hellofriendskorea

필자 강지연은

나이가 좀 되는 서울아줌마.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일본으로 가서 패션스쿨을 다녔으나 배운 것을 써먹은 적은 없음.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 시골의 대명사 오클라호마에서도 살았던 경험 있음.
2007년 우연히 본 인디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에게 한눈에 훅 빠져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탠딩 공연이라는 걸 가보게 되고 그 공연에서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타, 베이스와 드럼연주 모습에 넋을 잃고 그 후 홍대 인근 클럽을 쏘다니며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는 취미를 얻게 되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일본 Bunka 패션스쿨 졸업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졸업


k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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