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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女노인 38.4% "죽고 싶다"

다른 연령층보다 자살생각률 2배 높아…우울증상 경험률도 28%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6-03-11 13:58 송고
자살을 생각하는 65세 이상 여성 노인이 늘고 있다. 혼자 사는 가난한 여성 노인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심혈관·희귀질환과장이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년 제1차 여성건강포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 65세 여성 노인의 '자살생각률'은 38.4%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30.7%, 2005년 34.9%였던 것에 비해 높아졌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고 20~44세의 16.5%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노인 중 혼자사는 여성 노인이 많고 빈곤한데다 건강 등의 이유로 활동성까지 떨어지며 우울감을 겪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수명의 남녀 차로 혼자사는 여성 노인은 2010년 기준 약 101만 가구로 남성 노인 30만 가구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문제는 건강수명이다. 여성의 건강수명은 72.05세이고 기대수명은 83.66세다. 11.61년동안 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것이다.

아픈 몸으로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알리안츠그룹이 2014년 '노년 여성의 빈곤 리스크'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여성 노인의 상대빈곤율은 4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 여성 노인 47.2%가 우리나라 전체 가계소득을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소득액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빈곤하고 건강하지 않은 여성 노인의 사회적 활동성이 활발할 수 없다. 65세 이상 여성 노인의 활동 제한율은 46.9%다. 그 다음으로 높은 45~64세의 19%에 비해 2배 이상 컸다.

그래서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도 높다. 여성 노인의 우울증상 경험률은 2001년 24.5%, 2005년 27%, 2007~2009년 28%로 꾸준히 증가했다. 자살 생각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장혜정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여성건강 정책의 전략적 기본방향이 보건의료서비스의 접근이나 의학적인 영역도 다루지만 사회정책으로서의 성격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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