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첫 바둑대국…승기는 누가 잡을까?

9~15일 중국식으로 다섯번 대국…이세돌 "인간 위대함 보여줄 것"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3-09 07:30 송고 | 2016-03-09 09:15 최종수정
이세돌 9단과 구글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을 하루 앞 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 기자간담회장에서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가 미소를 지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을 하루 앞 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 기자간담회장에서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CEO가 미소를 지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바둑판을 마주하고 인간과 컴퓨터의 '맞수'가 9일부터 펼쳐진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총 다섯번의 맞대국을 진행한다.
대국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매일 오후 1시에 시작되며 11일과 14일에는 경기가 없다. 모든 경기는 유튜브 전용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상금은 100만달러(약 12억원)로 이세돌 9단이 패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로 전액 기부된다.

규칙은 한국식이 아닌 중국식을 따른다. 알파고가 그간 중국식 바둑규칙으로 훈련해온 것을 감안해, 이세돌 9단이 이를 수용했다.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을 둘  사람은 구글 딥마인드 소속의 바둑 6단 아자 황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경기결과다. 이세돌 9단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9단은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직관을 따라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도 "알파고의 강점은 겁먹지 않고 지치지 않는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을 꺾은 이후 양질의 데이터로 학습하고 많은 피드백을 거쳐 실력이 향상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파고는 지난해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서 처음으로 인간 프로 바둑기사를 꺾은 바 있다. 이런 알파고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겨루는 승부이기에 학계와 바둑계는 이들의 대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가 인간에 도전한 적은 수차례 있었다. 1997년 IBM이 개발한 '딥 블루'가 인간 체스챔피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2011년 IBM의 또다른 슈퍼컴퓨터 '왓슨'이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바둑만큼은 컴퓨터가 넘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바둑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으로 우주의 원자수보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알파고가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꺾으면서 난공불락 같던 바둑도 인공지능의 도전을 맞게 된 것이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도 "온갖 경우의 수에서 이길 확률과 패턴을 계산하던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처럼 경험으로 학습하고 추론을 통해 전략을 짜는 방식으로 인간에게 도전한 것"이라며 "승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단 1승을 거두지 못해도 잃을 게 없다. 이미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번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100만달러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세계 최고 바둑기사의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계기로 알파고는 발전을 거듭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결에서 자신들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선보이는 것만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큰 '각인효과'를 얻는 셈이다. 

에릭 슈미츠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지난 8일 "이번 대국은 승자에 상관없이 인류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기대학습의 발전이 진행될 때마다 인류 모두가 똑똑해지고 더 유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이세돌 9단, 에릭 슈미츠 알파벳 회장,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2016.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이세돌 9단, 에릭 슈미츠 알파벳 회장,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2016.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sho21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