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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앞바다 63빌딩 52개분량 쓰레기 투기…수산물 오염 심각

8일 환경연합 바다위원회 해양투기 보고서 발간

(부산=뉴스1) 김민경 기자 | 2016-03-08 17:45 송고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의 ‘울산과 부산 사이의 해양투기 해역 동해정 투기현황 및 오염실태 조사보고서.(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News1 김민경 기자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의 ‘울산과 부산 사이의 해양투기 해역 동해정 투기현황 및 오염실태 조사보고서.(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News1 김민경 기자

포항 앞바다 동해정에 1988년부터 2015년까지 28년동안 버려진 폐기물은 2949만톤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만한 쓰레기통 52개를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부산지역 환경운동가들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의 ‘울산과 부산 사이의 해양투기 해역 동해정 투기현황 및 오염실태 조사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동해정은 울산과 부산 사이에 위치한 해양투기해역으로 전체면적은 1616㎢이고, 바다 깊이는 약 150m이다. 이는 울산시 전체면적(1056㎢)의 1.6배, 부산시 전체면적(766㎢)의 2.1배에 해당한다. 

연도별로 보면 2003년에서 2004년에 약 209만톤씩으로 가장 많이 버려졌다.     

투기해역에 버려진 폐기물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인분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552.8만톤(53%)으로 가장 많았고, 가축분뇨(27%), 준설물(12%), 산업폐수(7%) 순이었다. 

폐기물 종류 중 인분과 가축분뇨를 합하면 전체의 2337.8만톤(80%)으로, 동해정 해역은 지난 28년간 인분과 가축분뇨가 집중적으로 투기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다에 투기된 폐기물은 바다 바닥에 20cm이상 두껍게 깔려있고 3-5cm 깊이까지는 그 아래보다 오염이 더 심하다.

특히 동해정 투기해역의 퇴적토의 중금속 오염도도 심각한 문제다. 아연의 최고값은 주의기준을 초과해 관리기준의 76%에 가까웠고, 구리와 수은도 최고값이 주의기준을 초과했다.    

보고서는 육상폐기물 해양배출에 따른 문제점을 물리적, 생물적, 사회적, 경제적, 정책적, 건강적, 국제적 영향 등 7가지로 나눠 분석하며 어업·생태·국민보다 기업과 경제 발전을 우선하는 풍조가 근본적인 문제로 꼽았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육상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매립, 소각, 재이용하는 비용보다 바다에 버리는 비용이 싸다고 여겼지만, 그 결과 수산물이 오염돼 국민건강과 해양생태계를 망치는 등 초래된 사회적 비용은 개별기업의 이윤을 초과한다 지적했다. 

또 근시안적인 경제논리로 바다를 대규모 쓰레기장으로 만들거나 오염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산업계에 과거 일사일산(一社一山) 기업 환경캠페인과 같은 개념으로 일사일해(一社一海) 바다살리기 캠페인 등을 제안했다.

쓰레기 해양 투기는 우리나라 2005년 연간 해양 투기량이 993만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문제가 대두 돼, 어민들과 환경단체가 지속적으로 투기 반대운동을 펼쳐 11년만인 2016년1월부터 육상폐기물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됐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2006년 폐기물 해양투기 문제와 고래보호 등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의 해안가 지역조직들과 협력기관이 만든 기구이다.


tmk8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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