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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부상한 '야권통합'…野 총선 지형 재편 신호탄?

김종인 속내 '연대'에?…국민의당 '일단 부정적'
정의당은 '연대에는 동의' 민주당은 '통합 환영'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김영신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03-02 16:07 송고 | 2016-03-02 17:31 최종수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6.3.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4·13 총선을 한달 남짓 앞둔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을 전격 제안하면서 야권이 출렁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은 김 대표가 던진 야권통합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 주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료에 대한 당 안팎 불만을 야권통합으로 돌리고, 낮은 지지율 등으로 '불안한 행보'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통합을 제안한 진짜 속내는 '야권통합'이 아닌 '야권연대'로도 불리는 '후보단일화'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각축전이 벌어지는 수도권 지역 등에서 연대가 필요하지만, 과거 선례들 때문에 야권연대에 대해선 당 내외로 비판적 시각이 많은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연대보다 더 큰 '통합'이란, 사실상 각 당이 '받을 수 없는' 제안을 던져 결국에는 '연대'를 꾀하려 한다는 풀이다.

총선까지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 통합은 '당대당'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각 당의 총의를 모으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연대는 각 당이 그대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각 지역 또는 각 후보자들 간 협의를 통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가능하다.

김 대표 또한 이날 '야권통합'을 제안한 의미와 관련, "통합을 위해 이래저래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서 사실상 '연대'에 방점을 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통합 제안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이중 정의당은 연대에 대해선 문을 열어놨다.

◆복잡한 국민의당…安은 부정적이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금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시길 바란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통합까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만 '높은 수준의 전략적 연대'만 동의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지난 1월25일 '총선 연대'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도 안 대표를 제외하고는 김 대표의 제안을 신중히 살펴보겠단 입장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진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발언의 진의가 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여기에 군소야당인 민주당도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환영하고 나섰다.

민주당 공동대표인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표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제1야당도, 대안 야당세력도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여당에 일방적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의 제안에 야권 전반이 어떤식으로든 반응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통합 또는 연대에 대한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현 야권지형 또한 변모할 공산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선거 때만 되면 불거지는 '묻지마 연대'와 '야권통합'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며 "고질적인 야당의 '불륜정치'가 이번에도 등장한다면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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