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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젊은층도 ‘제주 러시’…중·장년층 전유물 옛말

최근 5년간 인구 유입 20대 7.54%·30대 25.47% 각각 증가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2016-02-23 15:44 송고 | 2016-02-23 16:05 최종수정
제주올레길 1코스를 뛰노는 어린이들.  © News1
제주올레길 1코스를 뛰노는 어린이들.  © News1

이상적인 생활을 꿈꾸는 ‘제주 러시’가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웰빙 생활과 귀농·귀촌으로 대변되는 중·장년층 위주였던 것이 제주에서 직장을 찾는 젊은층이 늘면서 그 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주 러시’의 유형과 그 변화 행태에 대해 조명해본다.

◇제주 러시, 중장년층 위주서 젊은층 삶의 터전 찾기로 진화

“제주에서 직장을 찾으면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서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어요.”

경상북도 김천시 출신인 임건식씨(28)는 2월부터 정식 제주도민이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1월 실시한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교육을 마치고, 2월부터 아라중학교에 발령을 받았고, 주민등록지도 제주로 옮긴 것이다.

임씨는 초·중·고교를 김천지역에서 나오고, 대학도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를 졸업해 사실상 제주와 인연이 없었지만 우연한 제주 여행이 임씨를 제주인으로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2013년 대학 동기와 함께 제주 여행을 왔는데 산과 바다, 오름 등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사로잡혀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제주도교육청에서 중등교사 시험을 실시한다고 해서 이에 응시, 합격해 꿈꾸던 제주도민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이병록씨(29)도 제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제주 이주민이다.

그는 ‘제주에 내려가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의 구인광고 문구를 본 뒤 ‘제주에 가면 재미가 있겠다’는 막연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제주행을 선택했다.

아니나 다를까 제주생활은 시작부터 이씨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학에서 4년간 조경에 대해 공부했지만 제주에는 가로수부터 조경수까지 모두 생소하기만 한 종류들로 넘쳐났던 것이다.

이씨는 “제주 생활을 시작하면 고향 친구들이 생각나지만 제주에서도 직장 동료는 물론 수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내려오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지역 친목 모임에 가입했다. 여기서 인생의 동반자인 부인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천혜의 경관을 지닌 제주는 어디를 가도 연인들에게 최고의 데이트 장소”라며 “육지에서 당연하지 않은 것이 이곳 제주에서는 당연하게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할 따름”이라고 제주 예찬론을 폈다.

이처럼 ‘제주 러시’가 웰빙 생활과 도시 탈출, 귀농·귀촌을 원하는 중장년층 위주를 넘어서 젊은이들의 새 터전 찾기로 진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인구이동 현황자료에 따르면 제주로 이주한 20대는 2010년 1만4484명에서 2015년 1만5576명으로 5년 사이에 7.54%(1092명) 증가했다.

또 제주로 이주한 30대도 2010년 1만7171명에서 2015년 2만1545명으로 25.47%(4374명)나 급증했다.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 오름에서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정취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 오름에서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정취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 러시’의 근원지는 대도시…유출지도 대도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제주를 빠져나간 인구는 81만4590명(연평균 8만1459명)이고, 반대로 제주로 들어온 인구는 84만7285명이다.

전체적으로 제주지역은 최근 10년간 3만2695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제주 인구는 2009년까지 유출 인구가 많다가 2010년부터 유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순유입(전입-전출)인구가 4만848명(연평균 680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제주로 가장 많이 인구가 유입된 지역은 서울(6만8245명), 경기(6만4689명), 부산(2만489명), 경남(1만4668명), 인천(1만4350명), 전남(1만871명) 등으로 대도시권에서 제주로의 인구 유입이 집중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는 이른바 귀농·귀촌과 웰빙열풍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최근 10년간 제주지역 인구가 유출된 지역은 서울(5만9737명), 경기(5만1949명), 부산(1만7893명), 경남(1만4067명), 인천(1만1637명), 전남(1만784명) 등으로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고, 유출지역과 유입지역의 순서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uni0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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