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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오후의 열기"…노인성지 콜라텍 외신소개 '눈길'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02-14 19:04 송고 | 2016-02-14 19:05 최종수정
서울 종로구의 국일관 앞을 한 노인이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 종로구의 국일관 앞을 한 노인이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토,일을 제외하고 매일 찾아요. 건강에 춤보다 좋은게 있나요"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노인 무도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AFP통신이 14일 송고해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일관은 평일 손님이 800여명, 주말에는 1500여명에 달하는 '성인 콜라텍'이다. 입장료는 1000원으로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정장 재킷과 바지를, 여자들은 정장 바지나 무릎 길이의 치마를 입고 있다. 조금 멋을 부린 어르신들은 반짝이는 옷, 팔랑거리는 스커트를 입거나 페도라를 썼다. 모두 무릎을 까닥거리거나 느리게 빙글빙글 돌며 춤을 췄다.

전일택(81)씨는 75세의 여성 파트너를 천천히 리드하며 "주말을 빼곤 매일 여길 찾는다"며 "춤보다 건강에 좋은 건 없지. 난 여기 없으면 못산다"고 말했다.

콜라텍은 술 대신 코카콜라와 같은 음료를 판매하며 1990년대 후반 '10대를 위한 클럽'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곧 PC방과 노래방에 밀렸고, 노인들을 상대로 다시 태어났다.

국일관 사장 이관우(70)씨는 "콜라텍은 60대 이상을 위한 놀이터로 변했다"며 "어르신들은 충성스러운 고객층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여기서 운동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일관에서 춤을 추는 노인들. © AFP=뉴스1
국일관에서 춤을 추는 노인들. © AFP=뉴스1


한국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2060년 40%로 증가할 전망이다. AFP통신은 "이들 중 절반이 빈곤선 또는 그 이하에 머무른다"며 "빈약한 연금과 사회 복지 부족이 이들의 은퇴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인들이 콜라텍을 찾는 이유를 '여가생활에 대한 호기심'으로 풀이했다.

황남희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이들은 일생을 일하는 데 바친 세대"라며 "여가생활은 상류층의 특권으로 여겨졌다. 많은 분들이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어렵고 당황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10년간 이곳을 찾았다는 한금옥(75)씨는 "자식이랑 손자들은 내가 친구들이랑 커피나 점심 먹으러 간 줄 안다"며 "이 나이가 되면 언제까지 살지 모르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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