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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열강 시리아 '휴전 합의' 사상누각될 처지

터키, 시리아 내 쿠르드 장악 지역에 포격
터키-사우디, 시리아 내 지상군 파견 검토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02-14 16:39 송고
시리아의 한 소녀가 12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걸어가고 있다. 주변은 공습으로 폐허가 돼 있다. © AFP=뉴스1
시리아의 한 소녀가 12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서 걸어가고 있다. 주변은 공습으로 폐허가 돼 있다. © AFP=뉴스1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포격을 가한데 이어 사우디와 함께 지상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을 시행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 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터키군이 남부 하타이 지역 내 터키 군초소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州)의 터키 접경 지역인 아자즈에서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을 대상으로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가 왜 급습을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터키군은 탱크로 포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의 포격으로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최근 장악한 미니(Minnigh) 공군기지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PYD와 YPG는 터키 정부와 수십년 동안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하부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날 포격에 앞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터키 정부는 필요하다면, PYD를 상대로 군사 공격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다부토울루 총리는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지난해 터키군이 터키 국경과 접한 이라크 북부 칸딜 산맥에 있는 PKK 캠프에 포격한 것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우리가 이라크와 칸딜에서 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시리아에서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군은 또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YPG의 동맹세력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지역에서는 몇개 남은 반군 지역 중 하나인 탈리파트(Tell Rifaat)에 협공을 가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관측소는 탈리파트는 이날 러시아로부터 20차례 이상 공습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알레포 북부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긴장을 내려놓도록"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터키에 대해서는 포격 중단을 촉구했다.

◇사우디와 지상군 파견도 고려

아울러 이날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방안을 조율중에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나 시리아 휴전을 일주일내에 시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 AFP=뉴스1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나 시리아 휴전을 일주일내에 시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 AFP=뉴스1


차부쇼울루 장관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상대로 하는) 전략이 있다며, 그때 터키와 사우디는 지상군 작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사우디 역시 인지를릭에 있는 터키 공군기지에 전투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를릭은 IS를 상대로 하는 미국 주도 연합군 작전에서 핵심 기지로, 영국과 프랑스, 미국이 공습을 위해 이미 사용하고 있다. 

터키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수주 내에 8~10대의 사우디 전투기가 인지를릭에 배치될 것이고 전하며, 이중 F-16전투가 4대가 가장 먼저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사우디가 시리아로 진입하기 위해 지상군을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바라는 바이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 사우디는 전투기를 보내며 '지상군 작전을 펼칠 필요가 있으면 군인들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S에 맞서 지상군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지를 놓고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를 상대로 특수부대를 보내기로 결정되면, 사우디는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와 사우디가 시리아에서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정부군은 "그것에 대해 정면으로 맞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세계, 신냉전 돌입"

사우디와 터키는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려는 반군을 확고하게 지원해왔다. 또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5년 간에 걸쳐 벌어지면서 26만명 이상이 숨진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 필수라고 보고 있다.  

사우디와 터키는 서방이 아사드 대통령은 IS와 비교해서 "둘 다 나쁘지만 그래도 그 중 덜 나쁘다"는 가정 하에 아사드 대통령 축출 의지가 그 전만 못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AF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뉴스1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AF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뉴스1


양국은 또 아사드 정권에 숨통을 틔어줬다며 시리아 내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격분해 있다.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서는 서방 국가들도 우려의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서방과의 갈등으로 전세계가 "새로운 냉전"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다수 러시아 공습은 IS를 겨냥하기보다는 "합법적인 반군 세력"을 향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일 세계 열강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일주일 내에 시리아 휴전을 시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안이 현실화 가능성에는 의구심이 따르고 있다. 다수의 지역에서 반군과 함께 싸우고 있는 IS 혹은 알카에다 연계세력이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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