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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입고 거리에 누운 까닭?… "짧은치마가 강간이유 안돼"

한국성폭력상담소, '해시태그(#)그건 강간입니다' 캠페인 진행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6-02-14 17:00 송고 | 2016-02-14 17:13 최종수정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들이 14일 서울 신촌로 차 없는 거리에서 동의없는 성폭력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며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만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6.2.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들이 14일 서울 신촌로 차 없는 거리에서 동의없는 성폭력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며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만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6.2.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성인 남녀들이 주름치마에서부터 한복치마까지 입고 서울 신촌 한복판에 나섰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속 활동가 30여명은 14일 오후 2시쯤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로에서 '해시태그(#)그건 강간입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동의없는 성관계는 강간"이라고 호소했다.

캠페인을 기획한 가온(활동명·여)씨는 "'해시태그(#)나는 페미니스트다' 운동을 보며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촘촘하게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밸런타인 데이에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런 불편함으로 강간에 대한 문제를 한 번쯤 상기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술을 마셔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관념과 여성들이 치마를 입는 것 때문에 약자로 억압받는 사회적인 의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활동가 잇슬(활동명·여)씨는 "얼마전 '소라넷'에 대해 다룬 프로그램에서 여성 몰카를 사이트에 올린 강간 가해자가 '나 같은 남자 많으니 조심하라'고 말한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라며 "강간범에게 조심하라고 해야지 왜 피해자에게 조심하라고 하나"라 고 반문했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짧은 치마를 입은 것도 강간당할 이유는 아니다"라며 "오늘은 '조심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양한 치마를 입은 채 발언 후 연세로를 행진하며 바닥에 구겨진 맥주캔과 소주 팩을 옆에 놓고 드러눕는 '만취'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남의 옷·머리 모양을 가지고 왜 뭐라고 하느냐", "조심하라 하지 말고 너희나 단속 잘해라", "내가 입든 벗든 여자든 남자든 간섭하지 말라"고 소리치며 치마를 좌우로 흔드는 '치마 뒤집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들은 ▲술이나 약물로 인해 판단할 수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 ▲자고 있거나 의식이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 ▲협박에 의한 성관계 ▲관계 중 동의를 철회한 상대와의 성관계 ▲동의 없는 성관계 등은 '강간'이라고 주장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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