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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편의점-女 커피전문점…성별 따라 소비층 뚜렷

소비자원, 고객 참여조사…커피전문점 女 참여율 男 3배, 편의점과 대조
남녀문화 차이·업종특성·1인가구·고령화 세태 반영…'회전문 창업' 한계 방증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6-02-14 07:40 송고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커피전문점. 2015.4.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커피전문점. 2015.4.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의 적극적인 소비층이 성별에 따라 나뉜다고 짐작할 수 있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두 업종 모두 생활밀착형 업종으로서 소비층의 성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에 반하는 결과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실명 인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의 '소비자 톡톡(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은 남성 참여율이, 커피전문점은 여성 참여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개 편의점(△세븐일레븐 △GS25 △CU △미니스톱 △위드미)의 조사를 보면 남성은 497명으로 여성(298명)을 두 배 남짓 웃돌았다.

반면 11개 커피전문점(△스타벅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카페띠아모 △파스쿠찌 △커피빈 △탐앤탐스커피 △요거프레스) 조사에서는 여성이 2675명으로 남성(823명)을 3배 넘게 웃돌았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추정할 수 있다.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이 지닌 특성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편의점의 평가 문항은 도시락 및 김밥, 조리식품, 가격, 상품 구색과 같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란 편의점 특성에 맞춰졌다. 

특히 편의점은 외관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졌다. 내부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매장 밖 행인이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외부 시선에 민감한 여성 보다 남성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컵라면을 먹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참여자들은 맛, 매장 분위기 및 편안함을 매장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휴식과 친목도모를 위해 매장을 찾는다는 참여자가 82%에 달했다. 여성이 남성 보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쓰거나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통설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편의점의 담배 판매도 남성을 편의점의 주소비층으로 이끌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A편의점의 경우 2014년과 지난해 품목 중 담배 판매 매출이 40%대로 2위 음료(12%대)를 크게 웃돌았다. 

1인 가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세태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고객 연령대를 보면 30~40대가 남여 각각 53.2%, 47.3%로 1위를 기록했다. 50세 이상은 남여 모두 20%대를 기록하면서 5% 미만인 20세 이하를 5배 넘게 웃돌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보다 고령화시대를 먼저 맞은 일본의 편의점을 보면 도시락을 찾는 50대 남성 고객이 많다"며 "한국도 이 추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의 주소비층 성별 차이가 사업자의 마케팅, 창업의 참고사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편의점업계에서는 20~30대 남성 고객을 겨냥한 도시락과 같은 성별마케팅이 일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소상공인 회전문창업 실태와 해법의 실마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체는 폐업 후 재창업에 나설 때 음식점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업역 특성에 대한 고민없는 '회전문 창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4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 결과'도 마찬가지다. 2013년 대비 20대가 신설한 사업체 중 21.9%는 편의점, 커피전문점과 같이 전문기술 없이 창업자금으로 진출 가능한 업종이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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