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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C형간염 검사 대상자 1만여명…감염률 국내 평균치의 16배(종합)

PRP 시술 환자 감염률 11%…한국인 평균 감염률은 0.7% 불과
제천 양의원 포함해 검사 대상자 5만여명 수준으로 늘어날 듯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16-02-12 13:48 송고
1회용 주사기./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1회용 주사기./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101명의 C형간염 감염자(RNA 양성)가 발생한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폐업)의 검사 대상자가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서 PRP(자가혈시술) 처방을 받은 환자의 C형간염 감염률이 11%로 국내 평균 0.7%보다 16배로 높아 검사 과정에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양정형외과의원은 2004년 9월 개원해 주사기 재사용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인 2015년 5월 27일 폐업했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에 해당 의원에서 PRP(자가혈시술) 뿐 아니라 봉합 등 다른 처치를 받은 환자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법상 의무적으로 의무기록을 보관해야 하는 10년간의 처치 행위가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양정형외과의원의 검사 대상자 규모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최소 1만여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RP 시술은 자신의 혈소판풍부혈장을 인대나 상처 부위에 주입해 낫게 하는 주사 치료법이다. 혈소판만 따로 원심분리하면 이 안에 들어있는 성장인자가 치료 효과를 낸다는 원리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이 시술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해당 의원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한 PRP 환자 927명의 명단을 확보해 확인한 C형간염 감염자는 101명이다. 검사 대상자의 11%가량에 이르는 수치다.

우리나라 국민의 C형간염 감염률이 0.7% 수준임을 고려하면 16배로 높은 셈이다.

원장이 주삿바늘 재사용 사실을 인정한 제천시 양의원에서는 지난해에만 3966명이 근육주사 처방을 받았다. 당국인 이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혈액매개감염병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조사 기간을 10년으로 잡고 있어 양의원 이용자 중 검사 대상자는 최소 4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두 의료기관에서 최소 5만여명이 검사 대상자가 되는 셈이다.

감염자 규모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헤아리기 어렵다. 다만 100여명의 C형간염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보다 훨씬 큰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양정형외과의원 원장은 주사기 재사용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폐업했기 때문에 자료를 제출받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당장 형사처분도 쉽지 않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주사기 재사용과 C형간염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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