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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男배우③]그들을 있게 한 3인3색 명장면·명대사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2-13 11:30 송고 | 2016-02-13 12:04 최종수정
배우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가 각각 영화 '좋아해줘'와 '동주', '순정'으로 2월 극장가 관객들과 만난다. 이들 청춘 스타들이 오늘 대세로 주목받기까지, 작품 안팎을 넘나들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꼽아봤다. 

배우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가 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 News1star DB
배우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가 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 News1star DB

# 유아인


1. 특급 칭찬 유발 그 장면…JTBC 드라마 '밀회'
'밀회' 2회에서 이선재(유아인 분)는 실장인 오혜원(김희애 분)에게 처분이 맡겨졌다. 혜원은 긴장하고 있는 선재에게 잘 치면 봐주겠다며 피아노 연주를 시켰고, 이선재의 천재적인 능력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연탄곡을 연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감정의 교감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희열에 찬 이들의 표정은 마치 베드신을 보는 듯 에로틱한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오혜원은 연주를 마친 후 이선재의 볼을 꼬집으며 "이건 특급 칭찬이야"라고 칭찬했다. 이선재와 오혜원의 감정의 시발점이 된 이 장면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방송 직후 명장면으로 회자됐다. 

2.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영화 '베테랑'
"어이가 없네"는 '베테랑'에서 재발견된 배우 유아인의 연관 검색어로까지 등장하는 대사다. 조태오(유아인 분)는 체불된 임금을 받으러 온 배기사(정웅인 분)에게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아냐"고 물은 뒤 "그걸 어이라고 한다.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지면 그럼 일을 못하지? 그걸 어이가 없어 해야 할 일을 못한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라고 말해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최고 명대사로 꼽히기도 했다.  
3. 광기 어린 사도…영화 '사도' 오프닝
'사도'에는 사도 역 유아인의 연기력이 빛나는 다수의 명장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오프닝이 명장면 중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뒤주가 열리자 폭발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칼을 들고 영조(송강호 분)에게 뛰쳐가는 사도의 모습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만조상해원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장면은 2015년 개봉된 그 어떠한 영화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 "좋은 배우가 뭔지 더 다그치며 묵묵히 걸어갈 것"…개념 찬 수상 소감
유아인은 지난해 12월31일 방송된 '2015 S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전했던 수상 소감으로 새해를 뜨겁게 달궜다. "이 상패 하나에 참 많은 스토리가 있고, 많은 생각이 오가고, 많은 야심이 오가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한다"면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가장 유연하고 영악하고 여우 같아지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이 많다"고 밝힌 것. 마지막으로 "하지만 좋은 배우로서 좋은 배우가 뭔지 더 다그치며 묵묵히 걸어가도록 하겠다"고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강하늘

1.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SBS 드라마 '상속자들'
강하늘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이 된 것은 김은숙 작가의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였다. 당시 그는 검찰총장 상속자이자 제국 고등학교 학생회장 이효신 역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 김탄(이민호 분)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3년 만에 귀국해 제국고에 돌아오고 앙숙 최영도(김우빈 분)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효신은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 재미있어 지겠는데"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2. "정화씨, 미안해"…SBS 드라마 '엔젤 아이즈'
강하늘은 SBS 드라마 '엔젤 아이즈'에서 이상윤의 아역 박동주 역으로 등장한 바 있다. 박동주는 자신이 감기에 걸려 이른 새벽 대신 죽 배달에 나섰던 모친 유정화(김여진 분)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상주로서 상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모친과의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특히 박동주는 사는 데 바빠 낡은 속옷만 입던 모친을 타박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모친의 낡은 속옷을 붙잡고 "정화씨"라고 목놓아 부르다 "엄마, 미안해"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 "장백기씨, 내일 봅시다"…tvN 드라마 '미생'
아직까지 수많은 미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tvN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는 강하늘, 오민석이 함께 만든 그 명장면, 강대리(오민석 분)의 "내일 봅시다" 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일 것이다. 장백기는 자신이 만들어온 스펙에 대한 자만에 차 있던 터라 업무의 기본과 조직 내의 규칙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런 장백기는 오과장(이성민 분)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고 자신에게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내일 보자"고 하는 강대리의 말에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4. "네 엉덩이에 내 XX를 비비고 싶어"…영화 '스물'
발칙한 19금 대사로 20대 남성들의 공감을 얻었던 영화 '스물'에서 치호(김우빈 분)는 아무렇지 않게 이 대사를 뱉었다. 공부만 할 줄 알았던 경재(강하늘 분)는 이 대사를 자신의 상상 속에서 대학 선배(민효린 분)를 떠올리며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 도경수 

1. "엄마가 억울한 거 풀어줬어"…영화 '카트' 
도경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하기 전 '카트' 촬영을 먼저 시작했다. 당시 그는 비정규직 투쟁을 벌이느라 급식비도 제때 내주지 않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는 엄마 선희(염정아 분)를 원망하는 사춘기 소년 태영 역을 맡았다. 그는 수학 여행비를 벌기 위해 난생 처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지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횡포를 부리는 점장에게 항의하다 뺨까지 맞게 됐고 엄마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그런 태영은 선희가 자신을 대신해 점장에게 거세게 맞서자 이후 "엄마가 내 억울한 거 풀어줬다"며 엄마와 화해하게 됐다. 절제된 감정 연기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2. "이제, 나 오지 마요?"…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사랑이야' 15회에서 장재열(조인성 분)은 그동안 실제라고 착각했던 한강우(도경수 분)가 자신의 환시 속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다시 병원에 입원해 강우와의 이별을 준비했고, 강우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며 "발 씻자"면서 강우의 발을 닦아주고는 새로 산 양말과 운동화까지 신겨줬다. 이는 재열의 여자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지해수(공효진 분)가 준비한 선물. 운동화 끈까지 묶은 재열은 "우리 애인이 선물을 아주 잘 골랐네"하며 목이 메이는 것을 참아냈고,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강우도 재열의 얼굴을 올려보며 "작가님, 이제 나 오지마요?" 하며 둘 사이의 이별을 직감했던 이 장면은 도경수의 명장면이 됐다. 

3. 우산 키스신…영화 '순정'
도경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 '순정'은 아직 개봉 전이지만 개봉 이전부터 김소현과의 애틋한 감정신이 담긴 이 장면의 예고 영상으로 많은 화제가 됐었다. 해당 장면에서 범실(도경수 분)은 눈물 짓는 수옥(김소현 분)에게 "평생 지켜주겠다"고 말하며 수옥의 우산에 입을 맞춰 따뜻하면서도 절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풋풋한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 '늑대의 유혹' 속 강동원이 우산으로 뛰어들어오는 장면은 개봉 후 10년이 넘었음에도 갖은 패러디를 양산한 바 있다. 이 장면은 얼마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패러디돼 시처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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