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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男배우②]충무로 3人, 이유 있는 대세론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2-13 11:30 송고
배우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가 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이들에게 대세론이 적용되는 이유는 단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극장가에서 티켓 파워를 입증하기 위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그 자체로 배우가 지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말과 같다. 철저히 상업 논리로 좌우된다는, 수요 예측이 어려운 영화 시장은 그래서 어쩌면 더 냉혹하다. 배우가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에 따라 투자와 제작이 이뤄지는 까닭에 브라운관 보다 진입 장벽이 높고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스타성이 표심과 직결된다는 것은 영화 '검사외전'이 입증하기도 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차치하고서라도 영화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가 된 황정민과 영화 '검은 사제들'로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강동원 콤비 만으로도 개봉 이틀 후 매일 100만씩 추가, 단숨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렇다고 스타성만이 모든 흥행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만한 가치의 연기력이 표심을 좌우할 만큼 중요해졌고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자세를 들여다보는 과정 역시 중요해졌다. 
배우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가 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 News1star DB
배우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가 2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 News1star DB


유아인과 강하늘, 도경수 이들 청춘 스타들의 작품을 극장가에서 만나기 전, 작품에 대한 갖은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가 먼저 소비된다. 연기에 대한 자세는 또래의 배우들과 달리 재미없을 만큼 진중하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여타 미사여구 대신 진정성, 혹은 진심으로 대변되는 연기의 바탕에 대한 이야기는 곧 작품에 대한 신뢰로 치환된다. 작품에 출연해야 하는 정확한 명분과 캐릭터 조형의 인과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관객들은 표값을 지출하기 전 배우의 생각을 통해 감상 가치를 가늠해 보곤한다.

그래서 유아인이 밝힌, 불완전하지만 연기에 대한 청춘 배우의 단단한 소신과 신념은 관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는 게 위태로운 것"이라면서도 "타인에 귀 기울이고 고민하는 게 정의"라하는가 하면, '베테랑' 인터뷰에서 트렌디한 남자 주인공 보다 시스템 밖 인물에 대한 관심을 투영해 연기한 것으로 영화 출연 명분을 확립시키곤 했다. 평소 고민이 동 시대가 원한 청춘의 표상에 반영됐고, 캐릭터가 스크린 밖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강하늘은 유아인과는 사뭇 다른 결을 지닌 청춘의 얼굴을 보여준다. 유아인이 '베테랑'과 '사도'에서 시대와 환경이 만든 일그러진 청춘의 비극을 보여줬다면 강하늘은 드라마 '미생'과 영화 '동주'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현실적인 인물이면서도 이상을 향해 꿈을 놓지 않는 보편적이면서 인간적인 청춘을 펼쳐냈다. 영화 '스물'에서는 스펙을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지만 결코 비장하지 않은, 보다 친근한 청춘의 얼굴이 됐다. 

그의 연기가 여타 청춘 배우들의 연기 복제가 되지 않는 건 오랜 시간 체화 과정을 거쳐 성숙해져 가는 뚜렷한 주관 때문이다. "연기에 타당성을 갖추기 위해선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고 하거나, "배우고 배우다 보면 배우가 된다"며 배움이 부족한 자신을 아직 배우라고 소개하지 않는 그만의 주관이 있다. '동주'를 연기하며 윤동주의 자아성찰의 의미를 깨닫고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나섰다. 그의 연기는 그의 그런 자세로 시도되고 변화되며 진화되는 셈이다. 

도경수는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출신 배우의 성공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흔히 인지도 높은 아이돌 출신 배우처럼 연기자로 전향하자마자 비중 있는 배역에 욕심을 내거나, 팬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트렌디한 작품을 고집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의 환시 강우, '너를 기억해' 사이코패스 준영, 영화 '카트' 사춘기 태영은 팬심을 의식하지 않은 옳은 선택이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영화로 연기를 시작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야하는지 잘 알고 있던 덕이다. 

특히 영화 관계자들은 그가 대형 기획사의 연기 트레이닝을 선택하지 않고 현장에서 배우는 것으로 연기력을 다진 것을 영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상대 배우의 액션에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리액션을 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은 기능적으로 연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도경수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배우로서의 이러한 기본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하루빨리 확장할 수 있을지 가장 기대되는 청춘 스타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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