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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저축은행 대출상품 다 모은 온라인 플랫폼 나온다

확정금리 기준으로 각 대출상품 비교해 선택할 수 있어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확대 가능…올해 하반기 출시 전망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6-02-11 06:00 송고 | 2016-02-11 14:46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저축은행이 운영하는 모든 대출 상품을 한 곳에 모은 온라인 플랫폼이 나온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는 각 상품의 대출금리와 한도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대출 직거래 플랫폼'(가칭)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플랫폼은 온라인 플랫폼 제작과 참여 저축은행 모집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쯤 출시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대출상품 "한 곳에 집합"…대다수 저축은행 참여 전망

저축은행 대출 직거래 플랫폼에는 각 저축은행이 운영하는 모든 대출 상품의 정보가 취합된다. 인터넷 홈페이지 기반이지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운영된다.

접속한 고객이 각 상품의 대출금리·한도 등을 비교해서 대출 상품을 택한 뒤 해당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저축은행의 대출 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금리 등을 낮은 순서대로 나열해 볼 수 있는 '역경매' 방식도 도입된다.
대다수 저축은행이 참여해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며 "플랫폼을 만들면 대부분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정 대출금리별로 비교해 편리…P2P 대출보다 신뢰 가능

고객 입장에서는 확정금리가 노출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슷한 서비스보다 편리하다는 평가다. 현재 중앙회 홈페이지에서도 각 상품별 대출금리를 공시하지만 이는 상품별 적용금리·평균금리만 노출된다. '신용등급에 따라 연 10~15%로 빌릴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연 12.5%로 빌릴 수 있다'고 고지된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중앙회 관계자는 "고객이 가입할 때 개인소득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저축은행은 이를 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 분석해 확정된 대출금리와 한도를 제시하는 구조"라며 "입력된 정보가 틀리지 않다면 제시된 금리·한도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대다수 저축은행이 참여하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이지론'과 차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론도 확정금리를 제공하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이 전체(79개)의 절반인 38곳에 불과하다. 대출시 실제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의 잠재적 경쟁자로 지목되는 'P2P 대출'에 비해 소비자 보호장치가 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2P 업체는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출 내용을 검증할 수 없다. P2P 업체가 홈페이지에 대출 건을 올려 투자자를 모집하면 해당 대출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일부 P2P 업체가 가상의 대출 건을 올려 투자금을 모은 후 도주하는 일도 있었다.

◇제한된 영업구역 넘어 영업 가능…대출 모집채널 다양화 등

한편 이번 플랫폼은 온라인 기반이기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는 그동안 제한됐던 '영업구역'을 넘어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고객이 자발적으로 대출상품을 찾아 신청하는 구조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영업비용도 줄일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통해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것이 이번 플랫폼을 추진하는 목적"이라며 "대출모집인에 의존한 모집 채널도 다양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이같은 사업계획을 올 초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대출의 일정 비율(의무 대출 비율)을 해당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내에서 일으키도록 돼 있다. 금융위는 "의무대출 비율을 준수하는 선에서 다른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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