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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역 '춘제스모그'로 몸살… 기준치 40배 육박

폭죽 사용 제한 조치로 빠르게 '맑은 하늘' 회복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6-02-09 11:54 송고
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서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빌고 있다. © AFP=뉴스1
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서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빌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춘제 기간 전국 각지에서 폭죽이 사용되면서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신화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섣달 그믐날 밤인 '제석야(除夕夜·7일 오후 8시~8일 오전 6시)' 기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설날 당일을 앞둔 제석야에 폭죽을 터뜨리며 명절을 기념하고 있다.

환경당국은 이 기간 새로운 대기 측량 기준을 도입한 전국 338개 지역 가운데 단 67개 지역의 대기질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271개 지역의 대기질은 기준치를 초과했고, 47개 지역은 '매우 심각한 오염'을, 92개 지역은 '심각한 오염'을 기록했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양쯔강 중류 평원과 베이징·톈진·허베이 주변지역, 동북지역, 쓰촨분지, 화베이평원 등지에서 심각한 오염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경우 8일 새벽 1시 폭죽이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 2시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28배인 700㎍/㎥에 육박했다.

특히 베이징 교외의 핑구, 퉁저우, 팡산 등 지역의 순간 최대 PM2.5 농도는 최근 4년래 최고치인 1000㎍/㎥에 달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주변 사람 대부분이 제석야 밤 9시부터 본격적으로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며 "집에서 쓰는 공기청정기를 가장 세게 틀었음에도 '적색등'이 켜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시 환경보호검측센터 관계자는 "그믐날 기상 조건도 좋지 않았던 데다 폭죽 사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중국 당국이 대기질 개선 조치를 위해 폭죽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대기질을 측전한 전국 300여개 도시 가운데 70%가 넘는 지역에서 '춘제 스모그'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설날 당일 오전엔 맑은 날씨가 재연됐고 스모그도 빠른 속도로 걷혔다"고 전했다.

실제 설날인 8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베이징의 대기질지수(AQI)와 PM2.5 농도는 각각 34와 23㎍/㎥을 기록하는 등 전국 도시 가운데 40% 정도에서 대기질이 '우수', '양호', '경도 오염' 등으로 기준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춘제 스모그'가 빠른 속도로 사라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시민들의 환경의식 제고를 꼽고 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전국 130개 도시에서 폭죽 사용 제한 조치를, 530여개 도시에서는 연기 발생 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각각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1만~5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한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시민들이 정부가 주도하는 제한 조치를 지지하고, 정부의 스모그 통제 전략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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