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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들어보니…"누가 나오는지 관심 없다"

지역 텃밭 강세 속 변화 움직임도 vs. 어려운 삶 속 "관심 없어"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02-09 11:22 송고 | 2016-02-09 16:01 최종수정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3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향토청년회가 지역 어르신 300여명을 모시고 흥해체육관에서 설날 세배행사를 열었다.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3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향토청년회가 지역 어르신 300여명을 모시고 흥해체육관에서 설날 세배행사를 열었다.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설 명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 보며 정치부터 경제, 그리고 소소한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중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한편으로는 뜨겁고, 한편으로는 차가웠다.
총선이 코 앞이지만,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은 아직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도 확정되지 못해 총선 대진표조차 아직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삶이 퍽퍽하다는 볼멘소리만 쏟아냈다.

◇지역 텃밭 강세 속 변화 상당해…"마지막까지 가봐야"

9일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은 새누리당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보였다.
부산 동래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4)씨는 "부산은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이라면서 "이번 총선도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 소속으로 부산에서 3선까지 한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 서구에서 만난 조모(32)씨는 "야당이 신당 창당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이번 총선에서도 힘들 것 같다"면서 "새누리당끼리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총선을 예상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텃밭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그간의 고정관념과는 다른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8일 동대구역 인근에서 탑승한 택시에서 기사 한모(56)씨는 "비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말들에 대구 사람들의 불쾌감이 상당하다"며 "예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아직 새누리당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김모(46)씨는 "TK 지역이 갖는 고정 관념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걸 주변에서 많이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마지막 투표일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만난 최모(38·여)씨는 "국민의당 창당 이후로는 '야당'이라는 이유로 무턱대고 뽑기보단 후보와 공약 면면을 살펴볼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총선까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 목포시에 사는 김모(52)씨는 "야당이 하나로 합쳐도 안 되는 마당에 둘로 쪼개져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그래도 야당 쪽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8일 20대총선에 나선 강원 원주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설명절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추위도 잊은채 이름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 News1 신효재 기자
8일 20대총선에 나선 강원 원주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설명절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추위도 잊은채 이름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 News1 신효재 기자

◇퍽퍽한 삶 속 "누가 나오는지 관심 없어"

경기도에 사는 A(27)씨의 가족 사이에서는 총선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A씨는 "정치는 어렵다"면서 "총선에 누가 나오는지 별 관심이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B(68)씨 역시 "아직 우리 지역구에 누가 출마하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총선 전에는 출마자 정보를 찾아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모(66)씨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고 나아진 것도 하나도 없다"며 "투표장 가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안산에서 만난 정모(62)씨는 "정치는 그들만의 싸움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누가 나오고 누가 되든지 간에 힘든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설날 가족들과도 정치이야기 보다는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노원구의 한모(29·여)씨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변화도 일으킬 수 있다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다"면서 "아직 어느 당의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총선을 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로 정보가 없다는 것도 정치권의 숙제"라면서 "제대로 된 홍보와 공약이 있을 때 비로소 좋은 의미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모(34·여)씨는 "올해도 경제와 일자리 등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탁상공론이 아닌 서민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정책을 내놓아야 국민의 관심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20대 총선 선거구획정과 쟁점법안 협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20대 총선 선거구획정과 쟁점법안 협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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