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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女風" 금융권, 여성인재 약진 두드러져

주춤하던 女風, 다시 부나…금감원 출범 첫 여성 부서장 선임

(서울=뉴스1) 이현아 | 2016-02-09 06:30 송고 | 2016-02-09 10:28 최종수정
(왼쪽부터) 이화선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제도 실장,  박윤선 산업은행 한티지점장, 백영숙 산업은행 홍보팀장, 신혜숙 산업은행 연수팀장,  김혜경 은행연합회 상무이사© News1
(왼쪽부터) 이화선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제도 실장,  박윤선 산업은행 한티지점장, 백영숙 산업은행 홍보팀장, 신혜숙 산업은행 연수팀장,  김혜경 은행연합회 상무이사© News1

최근 금융권의 '여풍(女風)'이 다시 불고있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정부 초기에 거셌던 여성임원 열풍은 지난해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여성임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올들어 다시 여성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출범 17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승진자 출신 여성 부서장을 배출했다. 지난 2일 부서장 인사에서 선임된 이화선 기업공시제도 실장이 주인공이다. 
이 실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여상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3년에 한국은행으로 입행했으며 기업공시국 팀장, 외환감독국 팀장, 서민금융지원국 중소기업지원실 팀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은행 역시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우수 여성 인력을 다수 발탁했다. 산은은 이번 인사에서 1991년 입행한 박윤선 한티지점장을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했고, 핵심 보직인 홍보팀장과 연수팀장에도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홍보팀장으로는 1992년 입행한 백영숙 팀장이, 연수팀장으로는 1993년 입행한 신혜숙 팀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 산은은 파트장 이하 여성직원도 능력에 따라 주요 부서에 전진 배치했다.
산은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대졸 공채 인원의 30%이상이 여성 인력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기조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여성 직원들의 활약으로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방식의 업무확대가 가능하고, 이에 따라 기존 남성위주의 업무방식이 보완되고 조직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에서도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김혜경 자금시장부장을 상무이사로 임명했다.

김혜경 상무이사는 은행연합회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은행연합회에서 총무부장, 은행경영지원부장, 자금시장부장 등을 거쳤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임원급인 여성본부장(상무급)을 배출해냈다. 권미희 부산은행 남부영업본부장은 메트로자이지점장, 제니스파크지점장, 기장지점장 등을 지내면서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부산은행의 관리자급인 여성책임자 승진 비율도 53%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은행 측은 "여성인력의 역할이 여신, 외환, 국제금융 등 전 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특별승진을 통해 성과주의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시중은행 역시 우수한 여성인력 등용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실시한 특별승진 8명 중에서도 전찬옥 부산금융센터 지점장, 유미라 강북금융센터 과장, 조슬기 이천금융센터 행원 등 3명이 여직원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연령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이 우수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한다"며 "전찬옥 지점장은 고연령 여성 관리자로서 신한은행의 핵심가치인 '변화주도'와 '최고지향'의 모습을 몸소 후배직원들에게 보여줬다는 점이 이번 특별승진 선정시 큰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이 은행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진행한 특별승진자 6명은 모두 여성 직원이었다. 하나은행은 탁월한 영업성적을 거둔 행원급 직원(계장·대리) 6명을 특별승진시켰다. 이들은 수신상품 판매, 신용카드 유치, 펀드, 방카슈랑스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는 등 주로 영업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함영주 행장은 "이번 행원급 직원의 특별 승진을 통해 모든 직원이 더 큰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중심의 영업제일주의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올해 관리자 승진자 중 여성비율을 지난해 14%에서 올해 20%로 확대했다. 특히 본부 부서의 여성 인력 비중은 작년 12%에서 올해 15%로 확대됐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지점장급 이상 승진자 중 여성비율을 지난해 12%에서 올해 16%로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1990년대에 입행한 인재들이 최근 금융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점장급과 책임자급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될 수록 실적평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유능한 여성인재들이 승진하는 모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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