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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코리안 메이저리거 군단, 본격 경쟁 개봉박두

19일부터 스프링캠프 시작…'개막 로스터' 진입-마이너 설움 갈림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02-08 07:00 송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병호(30·미네소타), 김현수(28·볼티모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병호(30·미네소타), 김현수(28·볼티모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여지껏 이랬던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기대되는 한국인이 무려 7명. 아직 메이저리그 개막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팬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설레는 이유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한국인은 류현진(29·LA 다저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세 명이었다. 이 중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류현진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질적으로 경기를 뛴 '메이저리거'는 추신수와 강정호 둘 뿐이었다.

그런데 2015년이 끝나고 한국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진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유망주'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온 것이 아닌, 프로무대에서 검증을 받은 '즉시전력' 선수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를 시작으로, 국내 최고의 교타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투타 간판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 집결했다.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에 둥지를 튼 최지만(25)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학주(26)까지 더하면 '코리안 빅리거' 수는 더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빅리그 무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안정적인 출장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라는 관문을 거쳐야만 한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34). © News1 이광호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34). © News1 이광호 기자

스프링캠프에서는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이 선수들을 소집해 새 시즌을 대비한다. 이 기간동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병행되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마이너리거들을 초청해 기량을 점검하기도 한다.

이번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에게는 스프링캠프가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기간일 수밖에 없다.

이대호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지만, 결국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을 결정짓는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실력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다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의 경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이 상당히 높고,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확실한 실력을 보여줘야만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아직 입지가 확실하지 않은 김현수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의 경우 특히나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공수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개막전 엔트리 진입의 가능성이 높아질 터다.

류현진(29·LA 다저스),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29·피츠버그). (뉴스1 자료사진) © News1
류현진(29·LA 다저스),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29·피츠버그). (뉴스1 자료사진) © News1

기존 메이저리거인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도 스프링캠프를 쉽게 보낼 수는 없다. 부상 재활 중인 류현진과 강정호는 이 시기에 실전에 가까운 훈련에 돌입한다. 류현진의 경우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주는 몸상태가 복귀 시점을 가름할 것이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강정호 역시 4월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그나마 가장 편안한 입장인 '최고참' 추신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전반기 1할 언저리를 맴도는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후반기에 만회하긴 했지만 올해도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감각 조율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통상 투수조를 먼저 불러 훈련에 돌입하고, 이후 야수를 포함한 선수단 전원을 소집한다. 올해는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3일 사이에 투수들이 소집되고, 23일부터 28일까지 전 선수들이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

가장 먼저 부름을 받는 것은 오승환이다. 오승환이 포함된 세인트루이스는 19일에 투수진을 소집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비자 발급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참여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틀 뒤인 21일 투수들을 불러모은다. 재활 중인 류현진도 큰 문제가 없다면 이 때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볼티모어와 텍사스가 전 선수단이 모인 첫 훈련을 시작한다. 김현수와 추신수도 이 때 함께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이 선수들을 불러모으고, 28일에는 가장 마지막으로 박병호의 소속팀 미네소타가 훈련을 시작한다.

3월부터는 팀 간 '시범경기'가 열린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모여 훈련하는 15개 팀이 캑터스리그, 플로리다주에 모여 훈련하는 15개 팀은 그레이프프루트 리그라는 이름으로 분류돼 경기를 치른다.

다저스와 텍사스, 시애틀은 캑터스 리그, 볼티모어와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미네소타는 그레이프프루트 리그다.  같은 리그에 속할 경우 한국선수간 맞대결도 기대해볼만한데, 3월5일에는 미네소타와 피츠버그, 다저스와 텍사스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고, 3월6일에는 볼티모어와 미네소타, 3월7일에는 시애틀과 텍사스의 맞대결 등 기대해볼만한 매치업이 이어진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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