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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입주물량 급증한 지방, 전세입자 못구해 발동동?

2016~2017 지방 입주물량, 2000년대 연평균 물량을 크게 상회
수요뻔하고 투자자 많아 미분양미입주 물량 늘어날 가능성 커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2016-02-09 07:30 송고
자료 제공 건설산업연구원 © News1


올해와 내년 지방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대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초지자체는 2~3배를 넘고 있다. 지방 분양물량의 경우 투자자가 상당수여서 전세입자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등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주택시장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200대 1 수준을 넘어서는 등 유례없는 호황세를 보였다.

2007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 때문에 침체를 겪었던 지방 분양시장은 이후 몇년간 신규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2009년부터 수요가 조금씩 살아났다. 2009년 1대 1 수준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평균 20대 1을 넘겼다.

이처럼 청약경쟁률이 살아나자 지난해 지방에서는 총 25만3000가구가 분양됐다. 이는 전년보다 14.5% 증가한 수치다. 지방 주택 인허가도 35만가구를 넘어섰다.

이처럼 신규분양물량이 증가하자 입주물량은 분양가상한제 당시 밀어내기 분양이 있었을 때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방 주택시장의 입주 물량은 2016년 16만729가구, 2017년 18만422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시도 중에서 대구가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2000년대 연평균 입주 물량을 상회할 것으로 조사됐고 시군구 중에서는 경남 창원·구미·양산·거제,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에서 2000년대 연평균 입주 물량의 2∼3배를 넘어섰다.

문제는 2017년까지 지방 입주물량이 2000년대 중후반 연평균 입주 물량 13만6057가구를 크게 상회한다는 점이다. 당시 지방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은 물론이고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미입주 사태가 불거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내집마련 수요자보다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 분양을 받은 소비자가 직접 입주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전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2017년까지 지방 입주물량 증가로 2000년대 중반과 같은 미분양·미입주 사태가 우려된다는게 건산연 설명이다. 실제 지방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기준 3만875가구에 달한다. 수도권 미분양아파트 3만637가구를 상회한다.

건산연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는 임차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매매시장 및 분양시장에는 수요 위축으로 미분양·미입주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도권도 지방과 마찬가지로 시차는 있지만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입주 물량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분양 물량은 25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는 2000년대 연평균 분양 물량 13만6445가구의 2배 수준이다.


g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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