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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상생이 문제냐"…서울 신규면세점 파리 날려 적자 걱정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매출 목표치 10분의 1 수준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02-09 06:40 송고 | 2016-02-09 08:12 최종수정
지난해 12월 28일 부분 오픈한 여의도 63빌딩 '갤러리아면세점 63'  매장 내부. 2015.1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해 12월 28일 부분 오픈한 여의도 63빌딩 '갤러리아면세점 63'  매장 내부. 2015.1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시내 신규 오픈 면세점들이 개장 초기 저조한 매출로 적자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 끝에 특허를 따냈을 때 걸었던 기대와 달리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향후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10억원, 갤러리아면세점63은 7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지난해 12월 24일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하루 매출은 1억25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달 28일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의 하루 매출은 1억7500만원 가량이다.  

개장 한 달이 넘게 지난 현 시점에도 매출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용산에 소재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절반씩 투자해 만든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한다.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하루 방문객은 개장 초기보다 2.5배 가량 늘어난 5000명 수준이다. 방문객수로 추정해보면 하루 매출이 3억원 초반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개장 초기와 비슷한 하루 2000명 수준의 방문객수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도 1억원 후반대에서 2억원 초반대 사이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이를 달성하려면 하루에 27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한화가 지난해 7월 특허 심사 당시 밝힌 첫해 매출 목표는 6000억원이다. 이를 이루려면 하루에 16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갤러리면세점63도 현재 목표치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두 면세점 모두 전체 매장의 60% 가량을 연 부분 오픈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영업면적에 비해서는 극히 저조한 규모여서 면세점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의 경우 4배 가량 증가했고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관광객 유치도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어 오픈 시점보다 단체 손님이 4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5일 MCM, 롱샴, 캠퍼 등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입점도 확정했으며 3월초에는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의 매장도 문을 연다.

이달 말에는 명인협회, 강원도, 충청북도,전라북도, 전라남도, 코레일, 중소기업센터 등이 참여하는 상생관도 오픈한다. 향후 면세점 5층에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도 열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오는 3월 중 이탈리아 명품 정장 브랜드인 스테파노리치를 단독 오픈한다. 쇼파드, 파네라이, 론진, 위블로,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등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매장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집객시설인 63빌딩 수족관은 오는 7월 재오픈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의 경우 상위 1%의 외국인 고객이 전체 외국인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명품관의 외국인 VIP 서비스를 면세점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 매장으로는 매출 규모가 세계 최대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2조22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평균 60억원 수준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하루 17억원 수준인 6112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올려 소공점과 장충동 신라면세점(1조3206억원)에 이은 3위로 성장했다. 하지만 월드타워점은 두산(동대문 두산타워)에 특허를 내줘 올해 6월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아야 한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점에 비해 신규 면세점들의 초반 매출이 상당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관광자원개발과 상생도 면세점 발전을 위해서는 실천해야 할 일들이지만 살아남기 위한 매출 끌어올리기가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말까지 HDC신라면세점은 신라아이파크몰면세점에 4500억원, 한화갤러리아티임월드는 갤러리아면세점63에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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